상반기 ICT 수출 2500억弗 돌파 ‘역대 최대’ [하반기 경제성장전략]

AI 훈풍에 메모리 수요 급증 영향
전체 수출액 비중도 첫 과반 기록

올해 상반기 정보통신기술(ICT) 수출이 2500억달러(약 375조원)를 넘기며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ICT수출이 전체 수출액의 절반을 넘기며 대한민국 수출을 주도했다. 글로벌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가 확대되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메모리반도체와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요가 급증한 영향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산업통상부는 올해 상반기 ICT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0.5% 증가한 2538억6000만달러로 집계됐다고 14일 밝혔다. 이전 반기 최고 수출을 기록한 2022년 상반기(1224억6000만달러)의 2배가 넘는 규모다. 전체 수출(4967억달러)에서 ICT가 차지하는 비중(51.1%)도 처음 50%를 돌파했다.



일등 공신은 글로벌 AI 서버 투자 확대의 수혜를 직접 입은 반도체와 SSD였다. 두 품목의 수출액은 전체 ICT 수출의 83.7%를 차지하며 시장을 견인했다. 반도체 수출은 1924억3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62.5%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 반도체 수출액인 1734억9000만달러도 상반기 만에 넘어섰다.

특히 메모리반도체 수출은 1637억3000만달러로 245.1%, 시스템반도체 수출은 244억5000만달러로 17.6% 증가했다. SSD 등 컴퓨터·주변기기 수출은 221억6000만달러로 233.8% 급증했다.

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는 모습. 연합뉴스

휴대폰 수출도 삼성전자의 갤럭시S26 등 고사양 완제품에 힘입어 38% 늘어난 84억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중국 수출은 141%나 늘었다. 미국은 215.6%, 대만은 92.5%, 베트남은 74.5%, 유럽연합(EU)은 70.1%, 인도는 48.6% 수출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입은 31.3% 늘어난 932억1000만달러로 조사됐다. AI 경쟁력 강화에 필요한 중대형 컴퓨터 수입이 28억5000만달러로 63.7% 증가했다.

AI 서버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수요 증가와 가격 상승이 맞물리면서 ICT의 수출 상승세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삼성전자의 신형 폴더블 폰이 출격을 앞두고 있어 휴대폰 수출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24%를 기록하며 애플(20%)을 제치고 1위를 탈환한 삼성전자는 조만간 갤럭시 ‘언팩’(신제품 공개행사)에서 공개하는 ‘와이드폴드’를 통해 애플과의 격차를 늘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