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15일 미국발 반도체 훈풍에 힘입어 단숨에 7300선까지 올라섰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5%대, 11%대나 폭등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52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78.02포인트(6.97%) 오른 7334.85를 기록 중이다. 지수는 226.08포인트(3.30%) 오른 7082.91로 개장해 장 초반부터 상승 폭을 키웠다. 개장 직후인 오전 9시6분에는 코스피200 선물 가격 급등으로 프로그램 매수호가 효력이 5분간 정지되는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매수(18번)와 매도(18번)를 합쳐 올해 들어서만 36번째 사이드카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쌍끌이 매수에 나서며 지수 상승을 강하게 견인하고 있다. 외국인은 7735억원, 기관은 1495억원을 순매수 중이다. 반면 개인은 9100억원을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선 모습이다.
시장 전반에 매수세가 확산하면서 유가증권시장 내 상승 종목은 상한가 3개를 포함해 783개에 달하는 반면, 하락 종목은 112개에 불과하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일제히 상승 중이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5.89% 오른 27만8500원, SK하이닉스는 11.92% 폭등한 214만1000원을 기록 중이다. SK스퀘어(19.16%), 삼성전기(12.94%), 삼성전자우(6.15%) 등 반도체 및 전자 업종가 특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닥 지수 역시 800선을 크게 웃돌며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은 전장 대비 42.42포인트(5.41%) 상승한 826.40을 가리키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이날 급등으로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이날 국내 증시의 폭등세는 간밤 뉴욕증시 상승과 기준금리 인상 우려 완화가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3.5%로 전월(4.2%)보다 둔화하면서 투자 심리가 크게 개선됐다.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의회 발언이 시장의 예상 범위 내에 머물면서 금리 인상에 대한 경계감도 누그러졌다.
뉴욕증시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가 각각 0.38%, 0.90% 상승 마감했다. 특히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가 27.29% 폭등하며 상장 이후 최고가를 경신했고, 엔비디아와 마이크론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도 일제히 상승하며 매수세를 부추겼다.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 등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며 국제유가가 상승했지만, 시장은 이를 일시적인 ‘노이즈’로 인식하는 모습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금융위기 이상으로 역대급 조정을 맞은 만큼, 주가나 밸류에이션상으론 더 나빠질 여지가 없어 보인다”라며 “반등 시 수급 변동성이 높아질 소지는 있겠지만, 추가 조정보다는 회복 경로로 설정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