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 1.03% 상승… 전세·월세까지 ‘트리플 오름세’ 지속

수도권·서울 위주로 매수세 유입, 지방과의 양극화 흐름 뚜렷
14일 서울 잠실의 공인중개소 전경.뉴스1

 

전국 주택 시장이 매매와 전세, 월세 모두 상승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026년 6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 주택 매매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33% 상승했다. 수도권(0.67%)과 서울(1.03%)이 상승세를 주도한 반면 지방(0.01%)은 보합권에 머물렀다. 일부 외곽 지역이나 오래된 단지에서는 관망세가 나타났으나, 개발 기대감이 있는 대단지와 역세권 위주로 상승 계약이 체결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 서울 성북·구로구 등 선호 지역 중심 1.3%대 급등

 

서울 안에서도 정주 여건이 좋은 지역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강북 지역에서는 성북구(1.39%)가 길음·종암동 대단지 위주로 크게 올랐다. 광진구(1.31%)와 동대문구(1.28%) 역시 강세를 보였다. 강남 지역에서는 구로구(1.31%)가 개봉·구로동 역세권 위주로 상승세를 이끌었으며, 강서구(1.16%)와 송파구(1.11%)가 그 뒤를 이었다.

 

경기(0.59%)는 화성 동탄신도시와 성남 분당구, 안양 동안구 등 주요 지역 위주로 상승 흐름을 탔다. 인천(0.11%)도 연수구와 동구, 서구를 중심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반면 지방 주택 시장은 양극화가 뚜렷해지는 양상이다. 광주(-0.31%)와 제주(-0.17%) 등 일부 지역은 하락세를 면치 못했으나, 울산(0.31%)과 전북(0.19%) 등은 소폭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송파와 강남 일대 아파트 단지가 보이고 있다.뉴시스

 

◆ 전세 시장, 아파트 중심 ‘고공비행’... 성동구 2%대 급등

 

주택 유형별로는 아파트 전세가 전체 임대차 시장의 상승세를 주도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전국 주택 전세가격지수가 0.38% 오른 가운데,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전국 0.49%, 수도권 0.89%, 서울 1.37% 상승을 기록해 연립주택(서울 0.70%)이나 단독주택(서울 0.44%)보다 상승 폭이 훨씬 가팔랐다.

 

서울 강북 지역에서는 성동구(2.08%)가 행당·성수동 주요 단지를 중심으로 2%가 넘는 급등세를 나타냈다. 노원구(1.78%)와 도봉구(1.56%) 역시 역세권 및 대단지 위주로 임차 수요가 몰리며 상승 폭을 키웠다. 강남 지역은 송파구(1.53%)가 잠실·신천동 대단지 위주로, 강동구(1.24%)가 명일·암사동 주요 단지를 중심으로 매물이 소화되며 전셋값을 밀어 올리는 모양새다.

 

지방 전세 시장은 다소 엇갈리는 분위기다. 울산(0.45%)과 세종(0.31%), 전북(0.21%) 등은 정주 여건이 좋은 단지를 중심으로 상승 거래가 나타난 반면, 광주(-0.24%)와 제주(-0.17%) 등은 공급 여파나 소형 주택 수요 감소 등으로 약세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 월세 시장도 성동·송파가 주도... 전남·세종 등 지방도 상승세

 

임대차 시장의 한 축인 월세 역시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높은 오름세가 지속되는 관측이다. 서울 월세가격지수는 0.96% 올랐으며, 정주 여건이 우수한 대단지를 향한 월세 수요가 꺾이지 않는 흐름으로 해석된다.

 

지역별로는 전세 시장과 유사하게 성동구(1.77%)와 노원구(1.55%), 성북구(1.46%) 등 강북 주요 지역의 강세가 돋보였다. 강남권에서는 송파구(1.48%)와 강동구(1.24%)가 월세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경기(0.49%)는 수원 영통구와 화성 동탄구 위주로, 인천(0.29%)은 서구와 연수구를 중심으로 오름세를 유지했다.

 

지방의 월세 가격(0.15%) 또한 울산(0.44%), 전북(0.23%), 전남(0.22%), 세종(0.22%) 등을 중심으로 상승하는 양상을 나타냈다. 전세 사기 우려와 고금리 여파 등으로 월세 선호 현상이 장기화하면서, 선호도 높은 대단지 위주로 월세 가격이 강세를 보이는 흐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인만 부동산연구소 소장은 “동탄·기흥·구리 등의 추가 규제지역 지정은 시장 시차를 놓친 뒤늦은 대책으로, 규제로 인한 일시적 거래 둔화는 있겠지만 풍선효과와 역풍선효과를 자극해 오히려 인근 지역 및 상급지로의 쏠림을 부추길 수 있다”며 “실거주 의무 등에 따른 임대차 시장 불안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무주택자들의 주거 불안과 소외감만 더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