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여름휴가를 앞둔 30대 주부 A씨는 최근 수영장에 다녀온 후 아이가 귀를 만지며 칭얼대자 급히 병원을 찾았다가 외이도염을 진단받았다. A씨는 “곧 가족 여행을 떠나야 하는데 아이 귀가 쉽게 낫지 않아 걱정”이라며 “물놀이용 귀마개나 방수 제품을 알아보고 있다”고 토로했다.
#2. 무선 블루투스 이어폰을 애용하는 직장인 B씨도 최근 같은 진단을 받았다. 출퇴근길이나 헬스장에서 늘 이어폰을 귀에 꽉 끼고 살았던 B씨는 갑자기 귀에 물이 차는 듯 먹먹하고 딱지가 앉으며 참기 힘든 가려움증에 시달리고 있다.
여름철 무더위를 피하기 위해 물놀이나 야외활동을 즐기는 이들이 늘면서 귀 건강에 비상이 걸렸다. 고온다습한 날씨 속에서는 귀 바깥쪽 통로인 ‘외이도’에 염증이 생기기 쉽기 때문이다.
15일 의료계 따르면 귓바퀴에서 고막까지 이어지는 통로인 외이도는 귀의 털과 귀지를 통해 이물질을 막아주는 1차 관문이다. 외부와 가장 가깝게 위치해 세균 감염에 취약하며, 특히 수영 후에 잘 생겨 ‘수영인의 귀(swimmer’s ear)’라고도 불린다.
보통 귀에 들어간 물을 빼내려고 면봉이나 손가락으로 귀 안을 자극하다 상처가 나면서 감염되는 경우가 많다. 주요 증상으로는 통증, 가려움증, 먹먹함 등이 있으며 심하면 진물이 나거나 청력이 일시적으로 떨어지기도 한다.
이날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의료빅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외이도염 환자 수는 157만 9348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에는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한 장시간 이어폰 착용도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이어폰을 오래 끼고 있으면 외이도 내부의 온도와 습도가 올라가 세균과 곰팡이가 번식하기 쉬운 환경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외이도염을 예방하려면 귀에 이물질이나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보호하는 것이 최선이다. 물놀이할 때는 수영모나 귀마개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만약 귀에 물이 들어갔다면 귀를 아래로 기울여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도록 하고, 드라이어나 선풍기의 찬 바람으로 귀 안을 충분히 말려주어야 한다. 귀이개나 면봉으로 귀를 파는 행동은 오히려 염증을 유발하므로 삼가야 한다.
허동구 경희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이어폰이나 귀마개의 장시간 사용, 잦은 면봉 사용 등으로 외이도 피부가 손상되면 외이도염이 발생할 수 있다”며 “초기에는 가려움이나 불편감으로 시작되지만 방치하면 염증이 악화돼 고막 손상이나 중이염으로 이어질 수 있어 적절한 시기에 치료받아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특히 여름 장마철에는 땀과 습도로 귓속 환경이 더욱 악화될 수 있는 만큼 위생 관리가 중요하다"며 "장시간 이어폰을 착용한 후에는 귓속을 충분히 건조시키고 이어팁은 정기적으로 세척하거나 교체하는 것이 도움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