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홍진 ‘호프’ 개봉 첫날 예매량 60만 육박

예매율 68%… 올 상영작 중 1위
스승 이창동 감독 “대단한 영화”

올해 한국영화 최고 기대작으로 꼽혀온 나홍진 감독의 SF 영화 ‘호프’가 15일 마침내 베일을 벗었다. 개봉일 60만장에 육박하는 예매량을 기록하며 모처럼 대형 흥행작 탄생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지난 13일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영화 ‘호프’ VIP시사회에서 나홍진 감독(왼쪽부터), 황정민, 정호연, 조인성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스1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15일 오전 7시 기준 ‘호프’의 예매율은 68.1%를 기록했다. 2위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11.3%, 29일 개봉), 3위 ‘미니언즈 & 몬스터즈’(6.2%, 15일 개봉)를 큰 격차로 따돌리고 압도적 1위에 올랐다. 예매 관객 수는 59만9000여명으로 올해 개봉작 가운데 가장 많다. ‘호프’는 개봉 11일 전부터 예매율 1위를 지키며 흥행 기대를 키워왔다.

‘호프’는 비무장지대(DMZ) 인근 가상 마을 호포항에 정체불명의 외계 생명체가 출현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SF 영화다. 나 감독이 ‘곡성’(2016) 이후 10년 만에 내놓은 신작으로 황정민, 조인성, 정호연과 함께 마이클 패스벤더, 알리시아 비칸데르, 테일러 러셀 등 해외 배우들이 출연해 제작 단계부터 큰 기대를 받았다. 올해 5월 제79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서 처음 공개된 뒤 한국영화 사상 최대 규모 해외 선판매를 기록했고, 전 세계 200여개국 배급을 확정했다.



‘호프’는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기획된 프로젝트다. 흥행 성적에 따라 후속편 제작 여부도 결정될 전망이다. 영화계에서는 ‘호프’의 흥행이 한국영화의 대형 프로젝트 제작과 해외 시장 진출에 새로운 동력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메가박스중앙의 영화사업 부문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가 투자·배급을 맡아, 흥행 성과가 절실한 상황이다.

개봉 전부터 한국을 대표하는 감독들의 응원도 이어지고 있다. 14∼16일 이창동, 봉준호, 장재현 감독이 차례로 나 감독과 함께 관객과의 대화(GV)에 나선다.

14일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열린 GV에는 나 감독의 한국예술종합학교 시절 스승인 이창동 감독이 참석했다. 이 감독은 “‘호프’는 오락 영화의 정점을 넘어서 ‘극점’에 있는 영화”라며 “긴장, 서스펜스, 타격감, 속도 등 모든 요소를 한계치 이상으로 밀어붙인 작품”이라고 말했다. 그는 “말 그대로 미친 영화”라며 “감독, 촬영감독, 스태프, 배우들 모두 미쳤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대단한 영화”라고 덧붙였다.

나 감독은 “배우와 스턴트맨, 무술팀, 촬영팀의 호흡이 정말 잘 맞았다”며 “후반부 액션 시퀀스는 경남 합천의 폐도로를 발견하면서 비로소 구체화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