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번진 ‘울산 트램 1호선’ 재검토 논란

김상욱 시장, 교통 혼잡·적자 지적
남구 야당 의원들 “추진” 반대회견
市, 공론화위원회 열어 최종 결정
“울산도시철도 1호선을 계획대로 추진하는 것이 울산과 남구의 민심입니다.”


14일 오후 울산 남구청 프레스센터. 울산 남구의회 국민의힘 소속 의원 7명이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김상욱 울산시장이 최근 자신의 유튜브 방송 라이브에서 ‘트램을 취소할 방법이 없어서 열심히 찾고 있다’, ‘트램을 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분명히 가지고 있다’고 했다”면서 “이 때문에 울산의 열악한 대중교통 현실을 개선할 사업이 공중분해될 위기에 놓였다”고 주장했다.

전국 특·광역시 중 유일하게 도시철도가 없는 울산에서 추진되던 ‘울산도시철도 1호선’ 사업을 두고 지역 정치권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민선 9기 김 시장이 사업의 ‘전면 재검토’를 선언하면서다.



울산도시철도 1호선은 태화강역∼신복로터리 총연장 10.85㎞ 구간에 복선 선로를 설치하고, 수소 트램을 운행하는 방식으로 추진돼 왔다. 사업비는 3814억원으로 2029년 개통할 예정이었다. 2023년 기획재정부 타당성 재조사를 통과했고, 지난 3월에는 현대로템과 634억원 규모의 차량 제작 계약까지 맺었다.

김 시장은 사업 재검토 이유로 노선 공사에 따른 교통혼잡과 운영 적자 가능성을 내세우고 있다. 트램이 도입될 노선인 태화강역∼신복로터리 구간은 울산의 핵심 교통축인데, 이 구간에 트램 선로를 깔 경우 차선이 줄어들어 시민들의 교통 불편이 극에 달할 것이라는 게 김 시장의 입장이다. 매년 발생하는 114억원가량의 운영 적자 역시 고스란히 울산시의 재정 부담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사업이 중단될 경우에도 비용이 발생한다. 이미 확보한 국비 420억여원을 정부에 반납해야 하고, 설계·용역 등에 투입된 100억∼123억원도 매몰비용이 된다. 수소트램 차량 제작 계약 해지에 따른 위약금과 법적 분쟁 가능성까지 있다.

국민의힘 소속 지방의회 의원들은 잇따라 기자회견을 열며 반발하고 있다. 국민의힘 시의원 15명도 “전임 시장의 정책을 무조건 뒤집는 것처럼 보인다”며 비판했다.

울산시는 공론화위원회를 통해 사업 추진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공론화위원회 구성을 위한 조례가 발의돼 관련 절차를 밟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