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 없는 성장’ 직격탄… 청년취업 44개월째 뒷걸음 [뉴스 투데이]

6월 취업자 6.3만명 늘었지만
제조·건설업 부진 지속 여파
15∼29세 2025년比 19.7만명 ↓

6월 청년층(15∼29세)의 취업자 수가 20만명 가까이 줄어들며 44개월 연속 감소 흐름이 지속됐다. 반도체 호황에도 불구하고 제조업과 건설업 등 주력산업의 부진이 계속되며 ‘고용 없는 성장’의 부담이 청년층에게 전가되는 것이다.

1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6 강남구 행복 일자리 박람회’를 찾은 구직자들이 입장을 위해 길게 줄을 서 대기하고 있다. 남정탁 기자

15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6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15세 이상 취업자는 2915만4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6만3000명(0.2%) 증가했다. 올 들어 취업자 증가폭은 1월 10만8000명, 2월 23만4000명, 3월 20만6000명으로 두 자릿수를 기록하다가 4월(7만4000명)과 5월(-4만명)에는 하향곡선을 그렸다. 6월 취업자 수(6만3000명)는 한 달 만에 반등했지만, 증가폭은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연령대별로 보면 20대(-19만9000)와 40대(-1만9000명)에서 취업자가 줄었고, 60대 이상(21만1000명), 30대(6만5000명), 50대(3000명)에서는 증가했다. 특히 15~29세 청년층 취업자 수는 19만7000명 감소해 44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9만7000명)과 농림어업(-9만5000명), 건설업(-6만7000명),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6만명) 등 부진을 겪고 있던 산업의 감소세가 지속됐다. 반도체 호황에도 불구하고 제조업은 24개월째 감소흐름을 이어갔고, 건설업 역시 중동전쟁에 따른 자재 수급난 등을 겪으며 26개월 연속 감소했다.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21만4000명)과 예술스포츠 및 여가관련서비스업(5만5000명), 운수업 및 창고업(4만8000명) 등의 취업자가 증가하며 전체 취업자 증가폭을 끌어올렸다.

빈현준 국가데이터처 사회통계국장은 “제조업은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돼 지난 5월에 비해 취업자 감소폭이 축소됐다”며 “반도체는 취업유발 효과가 다른 제조업에 비해 낮다 보니 고용에 미치는 영향은 작았다”고 설명했다.

빈현준 국가데이터처 사회통계국장이 1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2026년 6월 고용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체 취업자 수 증가에도 고용률은 63.4%로 전년 동월 대비 0.2%포인트 하락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70.2%로 전년 동월 대비 0.1%포인트 떨어졌다. 15~29세 고용률은 43.9%로 전년 동월 대비 1.7%포인트 하락하며 26개월 연속 감소했다.

재정경제부는 청년 고용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등 첨단분야 전문인력 20만명을 양성하고, 민간과 공공부문의 일자리 20만개 이상을 창출하는 등 ‘청년일자리 회복 방안’을 3분기 중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김태웅 재경부 인력정책과장은 “민간에서는 신산업과 과학기술, 문화, 금융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자리를 적극 발굴하고 있다”며 “공공부문의 경우 채용 연계 일경험 등과 연계한 일자리를 발굴하려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