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관계 업무 협의를 위해 일시 귀국한 강경화 주미대사가 쿠팡 문제와 관련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오래가는 이슈”라고 밝혔다.
강 대사는 15일 오후 외교부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과 만나 “그 이슈(쿠팡)는 그 이슈대로 관리하면서 조인트팩트시트(한·미 정상회담 공동설명자료)에서 양 정상이 합의한 사안들에 대해 진전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레벨에서 협의를 계속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미국이 한국 측에 구체적으로 요구한 사항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지금 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없다”며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답했다.
최근 미국 연방하원 법사위원회는 한국 정부가 미국 기업 쿠팡을 차별적으로 규제한다는 취지의 보고서를 발표했고, 백악관 당국자도 “이재명정부는 쿠팡을 콕 찍고 있다”고 발언하는 등 쿠팡 문제가 한·미 관계의 현안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강 대사는 한국의 대미투자 속도를 높여 달라는 미국의 압박이 있지 않으냐는 질문에는 “우리 산업통상부와 미 상무부가 계속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며 “저희는 아무래도 상업적 합리성을 충족하는 프로젝트를 발굴하려고 하다 보니까 조금 더 논의가 있어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강 대사는 조현 외교부 장관의 지시에 따라 이날 귀국해 19일까지 한국에 머물며 한·미 관계 현안과 관련해 유관 부처들과 협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강 대사에 대한 일시 귀국 지시는 지난주 전달됐다. 미 하원 법사위 보고서가 이달 초 공개된 이후 귀국 지시가 내려진 만큼 정부가 기대했던 것보다 사안 해결이 느리다고 판단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강 대사는 이날 “한·미 간에는 워낙 관계가 촘촘해 이슈도 많다”며 “아무래도 (미국) 워싱턴에 있는 사람과 본부에 있는 분들의 현장감이 다르다. 본부의 생각은 제가 듣고, 현장감은 제가 전해드리기 위해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강 대사는 이날 외교부 청사에서 비공개로 조 장관에게 현안을 보고한 데 이어 외교부 박윤주 제1차관과 김진아 제2차관, 북미국, 양자경제외교국, 국제기구·원자력국 등 한·미 관계 현안과 관련된 부서들과 회의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강 대사의 일시 귀국과 관련해 “양국 관계 발전 방안에 대한 공관장의 건의나 솔직한 의견을 청취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여타 국가 주재 대사들의 일시 귀국도 이러한 차원에서 진행돼 왔다”며 “청와대 및 유관부처 인사들과 업무 협의를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