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산업 대전환을 이끌 전략과 인프라가 중요합니다.”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이 “2026년은 ‘AI 시대’의 원년으로 기록될 만한 해”라며 국가의 산업 구조 개편을 위한 AI전략과 인프라를 주문했다. 제조업의 AI 전환을 중심으로, 서비스 산업과 에너지 혁신까지 묶어 차세대 성장동력을 만들어야 한다는 게 류 회장의 이야기다.
◆류진 “혁신 잘하는 대한민국으로”
류 회장은 15일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롯데호텔에서 개막한 ‘2026 한경협 경영자 제주하계포럼’ 환영사를 통해 “과거 50년은 ‘Made in Korea(잘 만드는 대한민국)’ 시대였다면 AI 시대에는 ‘Innovated in Korea(혁신 잘하는 대한민국)’이 돼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류 회장은 이어 “우리나라는 제조업과 디지털 기반이 탄탄하고, 반도체와 제조 AI도 경쟁력이 강하다”며 “AI 시대를 감당할 기초체력을 갖췄지만 문제는 결국 실행”이라고 강조했다.
또 류 회장은 이날 포럼 참석에 앞서 영국 찰스 3세 국왕의 여동생 앤 엘리자베스 앨리스 루이스 공주를 접견한 사실도 공개했다. 그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동상을 경북 안동 하회마을에 세우는 계획을 앤 공주에게 설명하고 왔다”며 “올해 안으로 (동상) 설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류 회장의 고향이기도 한 안동은 지난 1999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방문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류 회장은 1999년 엘리자베스 2세가 하회마을을 방문했을 때 직접 안내에 나선 바 있다.
◆최재식 “국내 AI 서비스 활용 늘려야”
이날 개막강연을 맡은 최재식 카이스트 지정 석좌교수는 ‘AI 전환 시대, 기업은 어떻게 생존하고 선도할 것인가’를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최 교수는 “국내 사용자들의 거대언어모델(LLM) 질의가 대부분 해외 데이터센터를 거친다”며 국내 인공지능(AI) 인프라 확충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챗GPT와 클로드 등을 많이 쓰는데 우리가 질의할 때 70~80%는 해외 데이터센터를 거치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국내에 데이터센터 및 AI 서비스가 부족한 데다, 해외 AI 서비스가 한국의 데이터센터를 이용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최 교수는 “대부분의 데이터센터 용량이 싱가포르와 일본, 미국으로 가고 있는데, 국내에 데이터센터를 짓고 투자하는 게 AI 측면에서 중요한 일”이라며 “챗GPT나 제미나이 말고 국내 AI 서비스를 더 많이 쓰는 것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경협 제주포럼…AI 경영 플랫폼으로 확장
올해로 39회째를 맞은 제주하계포럼은 ‘대한민국, AI 강국으로의 대도약’을 주제로 오는 18일까지 열린다. 약 400여명의 기업인이 참가해 AI 시대 기업의 생존 전략과 미래 경영 방향을 모색한다.
16일에는 이세돌 울산과학기술원(UNIST) 특임교수와 백준호 퓨리오사AI 대표, 강석훈 에이블리 대표가 AI 격변기를 맞아 리더가 갖춰야 할 전략적 판단의 중요성과 글로벌 AI 산업의 흐름을 분석한다. 17일에는 박민준 뤼튼테크놀로지스 AX 대표이사가 실제 현장의 AI 전환(AX) 방법론을 제시한다.
폐막 강연은 하정우 전 AI미래기획수석이 맡았다. 하 전 수석은 AI 시대 국가와 기업의 역할, 대한민국 AI 경쟁력 확보를 위한 민관 협력의 구체적 방향성을 모색할 계획이다.
한경협은 “이번 포럼을 통해 AI 시대 기업의 생존 전략법을 함께 고민하는 것을 넘어 산업계 리더들이 최신 경영 추세를 공유하고 새로운 협력 기회를 모색하는 최고의 소통 플랫폼으로서의 의미를 확고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