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낭만주의 작곡가 로베르트 슈만의 연가곡집 ‘시인의 사랑(Dichterliebe)’을 성악과 발레, 연극과 피아노 실연으로 결합한 창작 음악극이 만들어진다.
구로문화재단은 8월 13∼14일 오류아트홀에서 피그엔터테인먼트와 공동주관으로 창작 음악극 ‘시인의 사랑’을 선보인다고 15일 밝혔다. 대본과 연출을 맡은 김문은 연극 ‘레미제라블’ 음악감독, 오페라 ‘토스카’ 연출, 연극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연출 등으로 연극과 오페라를 넘나들며 활동해온 연출가다. 특히 클래식 레퍼토리를 무대극으로 확장하는 작업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2022년 12월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슈베르트의 ‘겨울나그네’를 음악극으로 재해석해 초연한 바 있다.
작품은 “슈만은 왜 ‘시인의 사랑’을 작곡했는가”라는 물음에서 출발한다. 하인리히 하이네의 시에 곡을 붙인 이 연가곡집은 성악 독창회의 단골 레퍼토리다. 하지만 독일어 가사와 연가곡 형식 탓에 일반 관객에게는 진입 장벽이 높은 곡으로 꼽혀왔다. 음악극은 발레 ‘지젤’의 주역 무용수 막달레나를 본 슈만이 그에게 사로잡히는 순간에서 이야기를 시작해서 사랑이 질투와 집착으로 번져가는 과정을 그린다.
무대는 막달레나(발레)와 클라라(피아노), 슈만(피아노·성악·연극)의 세 세계로 나뉘어 진행된다. 음악은 무대 위에서 실연되며 슈만 역은 오스트리아에서 피아노를 전공한 배우 백지운이, 막달레나 역은 발레리나 김다은이 맡는다. 성악 아티스트 김훈오는 ‘슈만의 영감’ 역으로 연가곡을 직접 노래하며, 요나스 역은 이유청, 클라라의 아버지이자 슈만의 스승인 비크 역은 김동일이 연기한다. 클라라 역의 피아니스트 황수지는 극 전체의 피아노 실연을 이끈다.
음악은 ‘시인의 사랑’을 중심축으로 쇼팽 피아노 소나타 3번 4악장과 슈만의 ‘트로이메라이’ 등이 함께 배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