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소라가 지난 15일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근황과 솔직한 심경을 털어놓았다. 오랜 시간 무대에서 멀어져 있었던 이유와 다시 노래 앞에 서기까지의 과정을 담담하게 들려주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이날 방송에서 유재석은 25년 전 ‘이소라의 프로포즈’ 출연 인연을 언급하며 이소라를 따뜻하게 맞았다.
이소라는 예능 ‘비긴 어게인’ 촬영 당시 찬 바람을 맞으며 밤을 지샜고, 그 이후 목소리가 뜻대로 나오지 않는 상황이 이어지며 “다시는 노래를 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극심한 우울감에 빠져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밝혔다.
외출을 끊고 점점 고립돼 가던 그를 세상 밖으로 다시 이끈 것은 건강에 켜진 ‘적신호’였다.
급격한 체중 증가로 몸무게가 90~100㎏까지 불어나고, 병원 검사에서 혈압이 190mmHg를 넘기는 등 생명의 위협을 느끼면서 “목소리보다 먼저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고백했다.
이후 저녁 6시 이후 야식을 끊고, 소파 옆에 담당 의사의 사진을 붙여두고 운동하는 등 일상 속에서 건강한 습관을 되찾기 위해 노력 중인 근황을 전했다.
자신의 수많은 명곡들이 어떻게 탄생했는지에 대한 비화도 이어졌다.
팬들 사이에서 “심장을 갈아 곡을 쓴다”는 말이 나오는 것에 대해 이소라는 “늘 실제 이별 후에 새 앨범을 냈다”며, 진짜 이별 직후에만 솔직한 감정을 노랫말로 풀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메가 히트곡 ‘바람이 분다’를 언급하며, 사랑하는 사이에서도 서로 다르게 남는 추억과 기억의 쓸쓸함을 이야기해 시청자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신곡 ‘너의 얼굴 다 잊을게’의 탄생 과정도 솔직하게 공개했다.
이소라는 “최근 마음에 드는 사람이 생겼었다. 저 혼자 마음속으로 그 사람이 너무 좋았다. 혼자 좋아하다가 혼자 이별했다”고 털어놓으며, “사랑 노래는 제 얘기가 아니면 잘 안 된다”고 말했다.
마음속으로 품었던 설렘과 이별을 혼자 상상하고 그려내며 이번 신곡을 썼다는 그는 나이가 들수록 이런 방식의 이별이 오히려 편안하게 느껴진다고 덧붙였다.
방송에서는 이 신곡의 라이브 무대가 최초 공개돼 독보적인 감성이 빛을 발했다.
팬들을 향한 남다른 애정도 전해졌다.
과거 라디오 DJ 시절 청취자들이 보내온 사연을 여전히 가방에 소중히 넣어두고 집에서 꺼내 읽는다는 그는 공연이 끝난 뒤 관객들을 향해 90도로 고개 숙여 인사하는 행동에 “진심 어린 감사의 마음을 담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랜 칩거와 아픔을 지나온 이소라는 “일상 속에서 긍정의 힘을 되찾았다”고 말했다.
예전에는 우울하게 밥을 먹었지만 이제는 기쁜 마음으로 식사를 하고, 기분 좋게 집안 청소를 하며 하루를 마무리한다는 변화도 전했다.
여전히 게임을 즐기는 ‘게임 마니아’로서, 온라인 게임 속에서는 다른 플레이어를 치유하고 살려주는 지원가(힐러) 역할을 도맡고 있다는 에피소드로 유쾌한 반전 매력도 선보였다.
“이번 생은 노래하는 사람으로 태어난 것 같다”며 대중의 마음에 오래 남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 밝힌 이소라는 마지막 곡으로 데뷔곡 ‘난 행복해’를 열창하며 감동적인 무대를 완성했다.
끝으로 퀴즈를 맞혀 받은 상금을 고생하는 제작진의 점심 식사비로 기부하며, 끝까지 따뜻한 온기를 전한 채 방송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