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주얼 의과학사/ 유임주/ 한겨레출판/ 2만5000원
해부학자인 저자가 의과학사의 흐름을 바꾼 40개의 순간을 골라 150여장의 도판과 함께 소개한다. 현미경의 발명으로 열린 미생물의 세계부터 청진기와 혈압계, 엑스레이(X-ray), 자기공명영상(MRI)의 등장, 카할의 신경세포 그림까지 인간의 몸과 질병을 이해하는 방식을 바꾼 발견과 발명을 따라간다. 혈액과 체온, 맥박 등 신체를 수치로 측정하려던 시도부터 세균과 바이러스 등 보이지 않는 질병의 원인을 추적해 온 의과학의 역사를 담았다. 새로운 기술과 도구가 의과학의 영역을 어떻게 확장해 왔는지도 보여준다.
저자는 “이 그림들은 당대 과학자들이 무엇을 보았고, 무엇을 믿었으며, 무엇을 의심하기 시작했는지를 보여주는 기록”이라고 강조한다. 그림을 따라가다 보면 의학이 어디에서 출발해 오늘날에 이르렀는지 확인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책은 발견의 결과뿐 아니라 질문이 실험으로, 실험이 새로운 치료법으로 이어지는 과정에도 주목한다. 인슐린 개발자들이 특허권을 공공기관에 맡긴 일화, DNA 구조 규명 과정에서 뒤늦게 공로를 인정받은 로절린드 프랭클린의 사연 등 의과학사의 이면도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