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생의 끝, 사회는 어디에 있었나

혼자 죽는 사회/ 송인주/ 김영사/ 1만8800원

 

고독사는 홀로 죽는 사건이 아니라 혼자 남겨진 시간의 끝이다. 사회복지 연구자인 저자는 국내에 고독사의 정의와 통계조차 제대로 마련되지 않았던 시절부터 이 문제를 추적해왔다. 2016년부터 경찰 변사 기록 2만여건을 검토하고 고독사 현장을 찾아다니며 사람들이 어떻게 고립 속에서 죽음에 이르는지 살펴왔다.

책은 열한 명의 삶과 한 지역의 사례를 통해 고독사의 실체를 보여준다. 사업 실패와 이혼 뒤 혼자 남은 중년 남성, 기초생활수급에서 탈락한 뒤 생활고에 시달린 여성,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시기 낯선 도시에서 고립된 노인, 아동보호시설 퇴소 후 홀로 사회에 내던져진 청년…. 사연은 달라도 공통점은 분명하다. 죽음에 앞서 오랜 단절이 있었다는 점이다.

송인주/ 김영사/ 1만8800원

저자는 개인의 선택보다 사회적 조건을 묻는다. 제도의 빈틈을 짚으면서도 먼저 필요한 것은 ‘관계의 안전망’이라고 말한다. 장애인 등록을 권했던 직장 동료, 보호종료 청년에게 필요했던 믿을 만한 어른처럼 누군가를 제도와 공동체에 연결해주는 사람이 삶을 지탱한다는 것이다.

저자가 말하는 연결은 막연한 선의가 아니다. 인적 지지체계 부재를 기본권이 위협받는 상태로 보고, 관계를 적극적으로 이어주는 공적 체계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이웃, 친구, 동료, 어른으로서의 역할이 실제로 만들어질 수 있도록, 관계를 인위적으로라도 이어주는 서비스가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