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상임위원장 단독 선출에 반발해 7월 임시국회 ‘보이콧’을 이어가는 국민의힘이 딜레마에 빠졌다.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 등 쟁점 법안이 쌓이고 있지만 국회 복귀와 장외투쟁 사이에서 뚜렷한 대응 방안을 찾지 못한 채 여당에 끌려가는 모습이다.
16일 국회에 따르면 여야 원내지도부는 국회에서 비공개로 원 구성 협상을 이어갔지만 뚜렷한 접점을 찾지 못했다. 조정식 국회의장이 제시한 원 구성 협상 시한인 17일이 임박했지만, 민주당은 법제사법위원장을 내줄 수 없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고 국민의힘은 여당의 입장 변화가 필요하다고 맞서고 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상임위 단독 운영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처지다. 보이콧을 계속하면 장외 대여투쟁의 동력이 분산될 수 있고, 국회로 복귀하더라도 의석 열세 속에 여당의 입법 강행을 막기 어렵기 때문이다.
민주당이 ‘2차 종합특검’ 수사기간 연장 법안의 20일 본회의 처리를 검토하자 국민의힘은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방침도 밝혔다. 국민의힘은 이날 공지를 통해 “특검법 본회의 강행 처리 시 필리버스터로 맞설 예정”이라며 의원 전원에게 국회 대기를 요청했다. 예정대로 필리버스터에 돌입하면 지난 5월30일 후반기 국회 출범 이후 첫 사례가 된다.
국회 법사위는 전날 민주당 주도로 전체회의를 열고 2차 종합특검의 수사기간을 30일 연장하는 개정안을 의결했다. 특검 수사기간이 이달 24일 종료되는 만큼 민주당은 다음 주 안에 개정안을 본회의에서 처리해야 한다. 원 구성 파행에 특검법 필리버스터까지 겹치면 여야 대치는 한층 장기화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