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 홈플 긴급자금 2000억원 승인…MBK·김병주 보증 조건

홈플러스, 20일 내 즉시항고 예정…"회생절차 연장시 영업 재개 일정 수립"
"노조, 재정부담 최소화에 협조"…"정책지원·구조개혁 촉구"

메리츠금융그룹이 홈플러스의 회생을 위해 2천억원 규모 긴급운영자금(DIP) 대출을 전액 지원하기로 했다.

메리츠금융 3사(메리츠증권·메리츠캐피탈·메리츠화재)은 16일 연달아 이사회를 열고 홈플러스 DIP 지원을 최종 승인했다.

16일 서울 시내 한 홈플러스 매장 영업이 중단돼 있다.

이번 지원은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와 김병주 회장의 보증을 조건으로 이뤄진다.



당초 메리츠금융은 MBK파트너스와 김병주 MBK 회장의 보증을 조건으로 DIP 대출금 1천억원을 에스크로에 예치하고, 나머지 1천억원은 MBK측이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메리츠금융 이사회에서는 고위험 대출 확대에 따른 배임을 우려하며 반대하는 의견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메리츠금융과 MBK 측은 DIP 지원 관련 이견을 좁히지 못했고, 서울회생법원은 지난 3일 홈플러스의 회생 절차 폐지를 결정했다.

이후 파산 가능성이 커지고 사회적 논란이 확산하자 메리츠금융이 전액 보증을 조건으로 추가 지원을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날 메리츠금융의 계열사 이사회에서도 추가 지원이 없어야 한다는 의견과 엄격한 심사를 전제로 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메리츠금융은 "주주가치 제고를 우선시하는 금융사로서 추가 1천억원 지원은 고심 끝에 내린 어려운 결정이었다"며 "이번 필수 자금 지원이 회생의 마중물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병주 회장과 MBK파트너스는 해당 자금이 집행되면 대출 전액에 연대보증을 제공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홈플러스는 즉시항고 기한인 오는 20일까지 즉시항고를 진행할 계획이다.

즉시항고가 타당하다고 인정되면 재판부는 회생절차 폐지 결정을 취소할 수 있고, 이 경우 회생 절차 기한은 9월 4일까지 연장된다.

홈플러스는 "임시휴업에 들어간 대형마트는 회생법원의 회생절차 연장 결정이 나면 협력업체와의 협의를 거쳐 영업 재개 일정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마트노조와 일반노조는 37개 점포 폐점 과정에서 (발생한) 회사의 재정적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협조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홈플러스 노조가 내부 의결을 거쳐 퇴직금 일부나 성과급을 양보, 회사의 재정 부담을 더는 방안을 추진한다는 것이다.

홈플러스 노조도 "붕괴 직전의 홈플러스를 살리기 위해 대승적 결단을 내려준 메리츠금융 조정호 회장과 MBK 파트너스 김병주 회장의 결정을 존중하고 환영한다"고 입장을 냈다.

그러면서 정부에는 입점업체, 소상공인, 납품 업체에 현실적인 정책 지원을 요청했고, 홈플러스 경영진에는 비용 축소, 본사 인력 현장 투입, 지역본부 축소 등 구조개혁을 촉구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