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기 3위로 마친 KT 이강철 감독의 후반기 고민은? “(안)현민이가 수비 나가는 걸 부담스러워해서 지명타자 자리 활용이 어렵다” [잠실 현장 프리뷰]

[잠실=남정훈 기자] “전반기 +12승이면 잘 지키고 끝낸 것 같아요”

 

LG와 KT의 2026 KBO리그 후반기 첫 4연전의 첫 번째 맞대결이 펼쳐진 16일 서울 잠실구장. 경기 전 더그아웃에서 만난 KT 이강철 감독은 “전반기를 +12승 정도로 마친 게 통합우승한 2021년 이후 처음 아닌가요?”라고 물은 뒤 “전반기 막판에 좀 힘들 뻔 했는데, 중간 투수진이 정리가 좀 되고, 마지막 키움과의 3연전 때 안우진이랑 에이스들을 만났는데, 잘 마무리하면서 분위기를 좋게 끝낸 것 같다. 덕분에 후반기 시작을 우리 선수들이 좀 더 편하게 들어갈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지난 전반기를 돌아봤다.

지난 4월 2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KT 위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에서 KT 이강철 감독이 시즌 개막 5연승을 앞두고 미소를 짓고 있다. 뉴스1

전반기 선두에 오르기도 했던 KT는 부침이 있었지만, 전반기를 47승1무35패로 마쳤다. 승차 없이 1,2위에 올라있는 삼성(51승2무32패), LG(52승33패)와는 3.5경기 차, 4위 KIA(45승2무39패)와는 3경기 차다. 안정적으로 3위를 지킴과 동시에 선두권 도약을 노려야 하는 KT다.

 

개막 2연전 때 LG를 만났던 KT는 후반기 첫 4연전을 LG와 다시 만났다. 2위인 강팀이라 부담스런 일정이 아닐 수 없다. 이 감독은 “비가 한 번 도와주지 않을까요?”라며 우천 취소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 감독의 고민은 팀 내 간판타자로 성장한 안현민이다. 시즌 초반 맹타를 휘두르던 안현민은 지난 4월15일 NC전 도중 햄스트링을 다쳐 약 두 달 간 자리를 비웠다가 돌아왔다. 이 감독은 “현민이가 완전치는 않다. 수비에 대한 부담을 느끼는 것 같다. 타구가 조금만 멀어지는 이지 플라이도 다 안타가 되어버리고 있다. 현민이가 수비에 들어가줘야 지명타자 자리에 (김)민혁이나 (장)성우 등을 돌려 쓰면서 타선의 힘을 극대화할 수 있는데, 현민이가 수비에 대한 부담을 느껴 지명타자에 고정을 시켜야 하니 그게 안 된다. 게다가 이번 4연전이 잠실이니 괜히 수비를 세웠다가 2루타로 막을 수 있는 걸 3루타가 될 수 있으니 더욱 수비를 세우기 부담스럽다. 좌익수를 시키려 해도 본인이 또 우익수가 편하다고 한다. 우선 현민이의 수비가 좀 정리가 되어야 할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주루에서는 뛰는 걸 좀 편안해하는 것 같긴 한데, 희생플라이 리터치 때나 이럴 때 전력 질주하는 것을 부담스러워한다. 그래서 7회나 경기 후반에 뺄 수밖에 없을 때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애제자의 마음이 이해가 안 가는 건 아니다. 이 감독은 “충분히 이해한다. 아직 젊은 나이고, 햄스트링 부상이란 게 워낙 재발이 잘 되는 부상이다보니. 충분히 이해한다. 그렇다고 해서 힘 있는 젊은 타자를 빼고 할 수는 없으니 감독 입장에서는 머리가 아픈 것”이라고 고충을 털어놨다.

 

KT가 좀 더 높은 순위로 가기 위해선 삼성과 LG를 끌어내려야 한다. 전반기에 두 팀을 상대해본 느낌을 묻자 “우리가 삼성한테 더 많이 졌으니 삼성이 더 힘들었다고 봐야하지 않을까요?”라고 답했다. KT는 전반기에 삼성에게 3승8패로 열세를 보인 반면 LG에는 5승3패로 앞섰다.

이 감독은 “LG 타자들은 컨택이 좋은 타자들 위주라면 삼성은 큰 거를 칠 수 있는 선수들이 더 많다. 구장도 아무래도 홈런이 더 잘 나오기도 하고. 그렇다 보니 2~3점 차로 앞서 있다가도 투수들이 볼넷 1~2개를 내주면 심장이 벌렁벌렁한다. 지난번 대구 3연전에서도 겨우 몇 점 빼놓으면 큰 거 한 방에 가버리면서 3연패 당한 것 아닌가. 게다가 1,2번에 나오는 김지찬이나 김성윤 이런 친구들이 빠르다. 그 친구들 신경 쓰다보면 뒤에 구자욱에 최형우, 디아즈까지 머리가 아프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