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6개월 만에 금리 인상…대출 규제 겹치며 부동산시장 ‘관망’

실수요자 대출 부담 확대
핵심지는 버티고 외곽은 조정 압력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며 3년 6개월 만에 금리 인상에 나섰다. 대출 규제에 금리 인상까지 겹치면서 부동산 시장에서는 실수요자의 자금 조달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한 차례 금리 인상만으로 시장이 급격하게 위축되기보다는 거래가 둔화되고 상승세가 다소 꺾이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16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이번 금리 인상으로 주택담보대출 등 대출금리 상승 가능성이 커지면서 실수요자의 이자 부담도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부동산은 대출을 활용한 레버리지 투자가 일반적인 만큼 금리 상승은 매수 여력을 낮추고 거래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16일 서울 시내 한 부동산에 매물 정보가 붙어 있다. 뉴시스

실제 금리 인상이 이어졌던 2022년에는 주담대 금리가 빠르게 오르면서 거래량이 급감했고, 대출 부담을 견디지 못한 일부 투자자들이 매도에 나서면서 시장이 조정 국면에 들어간 바 있다. 전문가들은 그때와 달리 현재는 금리 수준이 이미 상당 부분 시장에 반영된 상태여서 이번 한 차례 인상만으로 같은 수준의 충격이 재현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김규정 한국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은 “당분간 시장은 소강 상태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며 “7월 세제개편안이 나오기 전까지 관망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 금리 인상 효과는 지역별로 다르게 나타날 것이라고 봤다. 양지영 신한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강남 3구와 용산 등 현금 비중이 높은 핵심 지역은 금리 상승의 영향이 제한적이어서 매물 증가나 가격 조정 폭도 상대적으로 크지 않을 것”이라며 “자산가 비중이 높고 대출 의존도가 낮으며 공급 희소성이 여전하기 때문에 금리가 다소 상승하더라도 급매물이 대량으로 출회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금리 인상에 따른 조정은 레버리지가 높은 외곽 지역이나 투자 수요가 많았던 지역에서 먼저 나타나고 핵심 입지는 상대적으로 방어력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결국 하반기 부동산 시장은 시중 유동성보다 금리와 대출, 세제 등 정책 변수의 영향이 더 클 것으로 보고 있다. 박세라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금리 인상은 시장이 이미 상당 부분 예상했던 사안으로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오히려 추가 대출 규제나 부동산 정책 변화가 시장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이어 “금리 인상 자체에만 초점을 맞추기보다 향후 정부의 규제 방향을 함께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