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0㎜ 소파 테이블이 900㎜ 조리대로”…‘움직이는 가구’ 경쟁

버튼을 누르면 높이 620㎜의 소파 테이블이 식탁과 책상을 거쳐 900㎜짜리 보조 조리대로 변한다. 공간과 용도에 따라 높이와 각도를 바꾸는 ‘모션 가구’가 침대와 책상을 넘어 식탁과 거실 가구로 확산하고 있다.

 

퍼시스그룹 제공

17일 업계에 따르면 퍼시스그룹 생활가구 브랜드 일룸은 2023년 처음 선보인 ‘업 모션 테이블’을 리뉴얼해 다시 내놓는다.

 

업 모션 테이블은 상판 높이를 620㎜부터 900㎜까지 전동으로 조절할 수 있다. 620㎜로 낮추면 소파 테이블로, 약 720㎜에서는 식탁이나 책상으로 쓸 수 있다. 900㎜까지 올리면 서서 사용하는 주방 보조 조리대로 활용할 수 있다. 식사와 요리, 공부, 재택근무를 테이블 하나로 해결하는 구조다.

 

일룸은 침실용 ‘모어 모션베드’ 시리즈도 함께 선보였다. 호텔 침실에서 주로 볼 수 있는 슬림한 다리형 프레임을 적용하고, 평판형 프레임 안에서 매트리스 위치를 좌우로 옮길 수 있도록 설계했다. 수면 습관이나 침실 구조에 따라 침대 배치를 조정할 수 있다.

 

‘그루브 소파 테이블’과 ‘플란테 선반장’, ‘레마 테이블’, ‘모닉 테이블’ 등 리빙·다이닝 제품군도 확대했다.

 

한샘은 지난 4월 오피스 가구 ‘이머전’ 시리즈를 출시하며 모션데스크를 핵심 제품으로 내세웠다.

 

이머전 시리즈의 ‘포레그(4-Leg) 모션데스크’에는 다리마다 모터를 하나씩, 모두 4개 탑재했다. 상판을 올리고 내릴 때 발생하는 흔들림을 줄이면서 일반 책상과 나란히 배치해도 이질감이 적도록 디자인했다.

 

한샘은 대기업과 중견기업뿐 아니라 스타트업과 개인 사무실까지 공략할 계획이다. 호텔과 병원, 대학교, 리조트 등 특수 목적 가구 시장으로도 사업 영역을 넓힌다.

 

침대 시장에서는 코웨이가 지난 4월 스트레칭 기능을 결합한 ‘비렉스 R시리즈’를 출시했다.

 

최상위 모델인 ‘R7 스트레칭 모션베드’에는 듀얼 스트레칭 셀과 럼버 서포트 시스템을 적용했다. 허리 부위를 14단계에 걸쳐 들어 올려 수면 전후 경직된 근육의 이완을 돕는 구조다.

 

자동 스트레칭 모드 15개와 무중력·TV 시청·상체 올림·하체 올림 등 4가지 자세 모드를 제공한다. 전용 앱으로 침대를 조작하거나 기상 알람을 설정할 수도 있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지누스는 지난 6월 ‘플로우 모션베드 세트’를 출시했다. 판매가는 싱글 294만원, 퀸 353만원이다. 회사 측은 시중 모션베드 가격의 50~70%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무선 리모컨으로 상체는 최대 63도, 하체는 최대 35도까지 조절할 수 있다. 작동 소음은 약 40데시벨 수준으로 낮췄다. 모션베드 베이스와 프레임, 매트리스를 하나의 패키지로 구성해 제품을 따로 선택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줄였다.

 

매트리스에는 독립형 스프링과 메모리폼을 함께 적용했다. 침대 각도를 바꿔도 신체를 안정적으로 받치도록 설계했다.

 

가구업체들이 모션 기능을 강화하는 배경에는 다목적 공간에 대한 수요가 있다. 재택근무와 취미 활동이 일상에 자리 잡으면서 거실과 식탁, 침실의 경계도 옅어졌다.

 

한정된 공간을 식사와 업무, 휴식 등 여러 용도로 사용하려는 수요가 커지자 가구도 고정된 형태에서 벗어나고 있다. 사용자의 체형과 생활 방식에 맞춰 높이와 각도를 바꾸는 기능이 가구 시장의 새로운 경쟁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