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8주년 제헌절을 맞아 여야가 각각 헌법 정신을 강조하며 상반된 메시지를 내놓았다. 더불어민주당은 헌법이 규정한 국민주권과 민생을 앞세워 기본권 보장과 민주주의 실현을 약속하며 국민의힘의 국회 복귀를 촉구한 반면, 국민의힘은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의 국정 운영이 헌법 정신을 훼손하고 있다며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더불어민주당 박지혜 대변인은 17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 제1조 제2항을 인용하며 “제헌절을 맞아 우리 공동체의 기틀이 된 헌법정신을 되새기고 국민의 기본권을 보장하며 민주주의 가치를 수호하겠다는 약속을 다시금 상기한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당은 헌법이 부여한 막중한 책임감을 깊이 받들어 민생과 국익을 지키는 든든한 버팀목이자 동반자가 되겠다”며 “헌법이 지향하는 기본권과 정의로운 복지국가의 가치를 입법과 정책으로 구현하고 국민의 삶 속에서 민주주의와 평화가 꽃필 수 있도록 국민의 곁에서 사명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대변인은 아울러 국민의힘을 향해 “제헌절을 맞아 조속히 국회로 복귀해 오직 국민과 민생을 위해 최선을 다해 달라”고 촉구했다.
반면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오늘은 대한민국이 자유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기틀로 삼아 위대한 첫발을 내디딘 지 78주년이 되는 뜻깊은 제헌절”이라며 “헌법은 대한민국의 경제 발전과 민주주의를 지탱해 온 국민과의 가장 엄숙한 약속”이라고 평가했다. 박 대변인은 “오늘 우리는 헌법 정신이 송두리째 흔들리고 유린되는 헌정사의 위기를 목도하고 있다”며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은 압도적인 의석 수를 무기로 국회를 일방적인 독주와 정쟁의 장으로 전락시켰다. 사법 정의와 법치의 근간을 허무는 악법 폭주로 의회 민주주의가 실종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개헌 논의를 두고도 “국민적 합의와 시대적 요구에 따라 신중하게 논의돼야 할 국가의 대사”라며 “정략적 이해관계를 위해 꺼내 든 개헌 카드는 헌정질서를 흔드는 용납할 수 없는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또 “헌법 위에 권력이 설 수 없듯 국민의 권리보다 앞서는 권력도 존재할 수 없다”며 “국가의 근간인 헌법을 권력 유지의 수단으로 전락시키려는 어떠한 시도도 좌시하지 않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