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남정훈 기자] SSG의 ‘소년 장사’ 최정이 시즌 내내 지속됐던 좌측 골반 통증으로 인해 후반기 첫 경기만 소화한 뒤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SSG는 1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2026 KBO리그 KIA와의 홈 경기를 앞두고 “최정 선수가 좌측 골반 부위에 대한 지속적인 치료와 관리에도 불구하고 통증이 완화되지 않아 금일 엔트리에서 말소됐다”면서 “현재 보다 세부적인 진단과 치료법을 모색하기 위해 국내외 전문 의료기관과 다각도로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올 시즌 최정은 좌측 골반 통증 속에서도 타율 0.306 20홈런 57타점으로 제 역할을 다 해내고 있었다. 특히 후반기 첫 경기였던 지난 16일 KIA전에서 투런포를 터뜨리며 역대 최초로 11시즌 연속 20홈런 고지를 넘어섰다.
쾌조의 타격감에도 엔트리 말소를 선택한 건 그만큼 통증이 심하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경기 전 더그아웃에서 만난 이숭용 SSG 감독은 “(최)정이가 엔트리에서 말소될 수밖에 없었다.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이나 일본 등 어디든 진단과 치료법을 찾기 위해 프런트가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라면서 “그렇게 아픈데도 참아가면서 올 시즌에 뛰어난 퍼포먼스를 보여준 건 역시 고참이자 구단 레전드다운 모습이다. 후배들도 정이의 모습을 보고 배웠으면 한다”라고 안타까움과 경외의 마음을 동시에 드러냈다.
현 상황에서는 복귀 시점을 잡을 수도 없다. 이 감독은 “우선 쉬면서 근본적인 치료를 하는 게 먼저라고 생각한다. 통증이 좀 완화됐다고 또 복귀시켰다가 재발할 수도 있다. 제대로 치료해서 내년 시즌에 돌아올 수 있다하더라도 선수의 미래를 위해선 그 길이 맞다고 본다”라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최정의 공백이 젊은 선수들의 성장을 위한 발판이 되길 바라는 마음도 드러냈다. 그는 “오늘 경기부터 3번에 (고)명준이가 들어가고 4번 타자로 (전)의산이가 들어간다. 이제 이 선수들이 중심이 되어줘야 한다. 최정의 공백 속에 젊은 타자들이 성장해 어느 정도 궤도에 올라주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후반기 첫 경기에 KBO리그 데뷔전을 치른 우완 페드로 아빌라에 대해선 이 감독은 흡족한 마음을 드러냈다. 베니지아노 대신 영입한 아빌라는 16일 KIA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최고 155km의 대포알 포심을 앞세워 3피안타 1볼넷 8탈삼진의 쾌투로 승리 투수가 됐다.
이 감독은 “영리한 친구더라. 팀 상황도 잘 알고 있고, 본인이 어떤 역할을 해야되는지도 잘 알고 있을텐데, 게다가 후반기 첫 경기라는 부담감도 있는데도 그 정도 퍼포먼스를 보여줬다는 건 대단한 것이다. 주자 있을 때 슬라이드 스텝을 빠르게 하는 것이나 번트 수비 등 구위뿐만 아니라 디테일한 부분에서도 영리한 면모를 많이 보여줬다”라고 치켜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