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적 안전한 성형수술’로 알려진 지방흡입수술이 실제로는 장천공과 마취사고, 색전증 등 중대한 합병증 위험을 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장천공이 발생한 환자 가운데 절반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조사돼 수술 전 정확한 정보 제공과 안전관리 체계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은 17일 국내외 문헌과 의료소송 판례, 환자·의사 심층조사를 토대로 미용목적 지방흡입수술의 안전성을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연구 결과 미용 목적의 지방흡입수술은 온몸의 체중을 줄여주는 비만 치료가 아니라, 특정 부위의 지방을 제거해 몸매 라인을 교정하는 체형 교정술에 해당한다.
지방흡입은 체형 교정술로, 내장지방 제거 또는 급격한 체중 감량을 위한 비만 치료와는 거리가 있다.
지방흡입수술의 전체 합병증 발생률은 국내외 체계적 문헌 분석 결과 2.62%에서 6%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합병증의 대부분은 멍·부종·피부 요철·장액종 등 경미한 증상이었지만, 감염과 장천공, 색전증 등 중대 합병증도 1% 내외에서 발생했다.
국내에서 발생한 실제 의료 사고 판례를 분석한 결과는 위험성을 더욱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연구팀이 2010년 이후 제기된 민사 소송 66건과 형사 소송 23건의 판결문을 분석한 결과, 가장 흔하게 확인된 부작용은 비대칭이나 피부 요철 같은 미용상 불만족(23건)이었다.
그러나 생명에 위협을 가하는 중대 사고 중에서는 흡입관이 장기를 직접 찔러 발생하는 장천공이 19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장천공은 19건이 확인됐으며, 이 가운데 10건은 사망으로 이어졌다.
연구팀은 장천공과 마취사고가 대부분 응급수술이나 집중치료가 필요한 중증 합병증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마취 관련 사고 역시 사망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마취 합병증은 총 12건이 보고됐는데, 이 중 호흡 정지 등으로 인해 적절한 소생술을 받지 못해 사망한 사례가 8건에 달했다.
법원은 이 같은 중대 사고의 원인에 대해 수술자의 숙련도 부족으로 흡입관 조절에 실패했거나, 수술 중 환자의 호흡과 혈압 등 활력징후를 감시하는 시스템이 소홀했던 점을 주된 원인으로 지적했다.
환자와 의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는 환자와 의료진 간 정보 비대칭도 확인됐다.
수술을 경험한 환자들은 회복 기간과 부작용, 마취사고·장기 손상 등 중대한 위험에 대해 충분한 설명을 듣지 못했다고 응답했다. 대부분의 환자는 병원 광고나 사회관계망서비스의 성공 후기에 의존해 수술을 결정하는 경향을 보였다.
지방흡입은 '간단한 다이어트 시술'이 아니라 전신마취와 중대한 합병증 위험을 동반할 수 있는 침습적 수술이라는 점을 명확히 인식할 필요가 있다.
전문가들은 지방흡입수술이 비교적 보편화된 시술이지만 인체에 직접 상처를 내는 침습적인 의료 행위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안전한 수술을 위해서는 수술 전 자신의 건강 상태와 기저질환을 의료진에게 정확히 알리고, 마취 장비와 응급대응 체계가 갖춰진 의료기관을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