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수원시가 ‘삼성전자의 도시’라는 기존 정체성을 탈피해 바이오·차세대 반도체·인공지능(AI)이 공존하는 ‘글로벌 첨단과학 연구 중심도시’로 산업 재편에 나섰다. 세계적 학회의 무대를 찾아 전방위 투자유치전을 펼치는 등 체질 개선의 신호탄도 쏘아 올렸다.
17일 수원시에 따르면 시는 이달 15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2회 국제 금속유기화학 증착 학회(ICMOVPE XXII)’에서 국내외 산·학·연 관계자 150여명을 대상으로 투자유치설명회를 열었다.
격년으로 개최되는 이 학회는 차세대 전력 반도체로 주목받는 화합물반도체 제조의 핵심 원천기술인 ‘에피택시(Epitaxy·박막 성장) 공정’ 분야에서 최고 권위를 자랑한다. 올해는 글로벌 반도체 기업과 대학 관계자 등 300여명이 집결했다.
시는 이번 설명회에서 미래 먹거리 산업의 핵심 기지가 될 경기경제자유구역 후보지 ‘수원지구’의 조성 계획과 투자 인센티브를 집중적으로 홍보했다. 수원지구는 서수원 연구·개발(R&D) 사이언스파크와 탑동 이노베이션 밸리를 두 축으로 삼아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바이오 등 첨단 연구개발 거점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지난해 4월 추가 지정 후보지로 선정된 뒤 산업통상자원부의 최종 지정을 목표로 행정력을 쏟고 있다. 시는 학회 기간 ‘수원 비즈니스 라운지’를 별도로 가동해 글로벌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들과 일대일 밀착 상담을 진행했다.
이 같은 유치 다각화 전략은 구체적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차세대 메모리 검사장비 전문기업인 디지털프론티어가 수원델타플렉스로 본사와 R&D 시설을 이전했으며, 연 매출 1조원 규모의 중견 제약사인 보령 역시 수원에 있는 중앙연구소를 확장하는 등 우량 앵커 기업들의 투자가 줄을 잇고 있다.
수원시 관계자는 “수원은 우수한 대학과 국책 연구기관, 첨단기업 인프라가 유기적으로 집적된 최적의 연구개발 중심도시”라며 “화합물반도체를 비롯한 미래 첨단 산업의 외연을 지속해서 넓혀 글로벌 기업들이 먼저 찾는 복합 혁신 거점을 완성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