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전쟁까지 베팅하더니…프랑스, ‘폴리마켓’ 접속 차단

규제 당국, ‘사행성 논란’ 이유로 들어
“베팅 조작 가능성”…글로벌 규제 확산
폴리마켓. 로이터=연합뉴스

프랑스가 암호화폐 기반 예측시장 플랫폼 ‘폴리마켓(Polymarket)’ 접속을 전면 차단했다. 

 

이용자의 과도한 도박 위험과 일부 베팅의 조작 가능성을 이유로 들었다. 최근 세계 각국이 예측시장 플랫폼 규제를 강화하는 흐름과 맞물린 조치로 풀이된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프랑스 국가도박청(ANJ)은 지난 16일 인터넷서비스사업자(ISP)에 폴리마켓 접속을 차단하도록 명령했다.

 

폴리마켓은 지난해 미국 대선 당시 승리 확률 예측으로 세계적인 관심을 받았다.

 

당국은 해당 사이트가 이용자에게 막대한 손실을 초래할 수 있고, 플랫폼에서 제공되는 일부 베팅의 경우 조작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를 이유로 들었다.

 

당국은 폴리마켓을 겨냥해 “불법 도박과 베팅 서비스를 홍보하고 있다”며 “프랑스의 도박 산업 관련 규정을 준수하지 않는 것으로 판단되는 한 계속해서 접속을 차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폴리마켓은 이용자들이 선거 결과와 스포츠 경기, 국제 분쟁, 경제지표, 날씨 등 실제 사건의 결과를 예측해 암호화폐로 거래하는 플랫폼이다. 최근 몇 년 사이 급성장하며 대표적인 예측시장 서비스로 자리 잡았다.

 

예측시장은 특정 사건이 발생할 가능성을 사고파는 시장으로, 참가자들은 ‘예’ 또는 ‘아니오’ 형태의 계약을 거래한다. 

 

폴리마켓과 칼시 등 예측시장 플랫폼은 선거와 경제지표, 스포츠 경기 등 다양한 사건을 대상으로 이용자들이 결과를 예측하고 거래할 수 있도록 운영된다.

 

그러나 최근에는 미국·이란 전쟁이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주요국 선거 결과 등을 놓고도 사실상 온라인 도박판을 벌이고, 일부 시장에서는 내부 정보를 이용한 거래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사회적 논란이 됐다.

 

프랑스에서는 지난 4월 날씨 예보를 놓고도 베팅 계정이 개설됐는데, 장비 조작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경찰 수사가 이뤄지기도 했다.

 

프랑스 규제당국은 특히 날씨 관련 베팅에서 내부 정보를 활용한 거래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며 일부 시장은 조작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지지자들은 집단지성을 활용한 예측 도구라고 평가하지만, 반대 측은 사실상 온라인 도박과 다를 바 없다고 비판한다.

 

예측시장 규제는 프랑스만의 움직임이 아니다. 세계 각국에서도 감독을 강화하는 추세다.

 

스페인은 지난 5월 폴리마켓과 칼시의 운영을 일시 중단했고, 미국도 지난달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연방정부 차원의 감독을 강화하는 규제 초안을 공개하는 등 감독을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규제 강화에도 폴리마켓의 성장세는 가파르다. 

 

로이터는 업계 관계자를 인용해 연환산 매출이 10억 달러를 넘어섰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예측시장이 금융과 도박의 경계에 있는 새로운 서비스인 만큼 각국의 규제 논의도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