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 색깔이 갑자기 붉어졌거나 거품이 오래 사라지지 않는다면 단순한 일시적 변화로 넘겨선 안 된다. 소변의 양과 횟수, 냄새, 색깔 변화는 탈수부터 방광염, 당뇨병, 만성콩팥병까지 다양한 질환의 신호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의료진은 평소와 다른 소변 변화가 지속된다면 원인을 확인하고 정기적인 소변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 붉은 소변부터 콜라색까지…색깔이 보내는 경고
18일 의료계에 따르면 소변의 색깔을 통해서 어떤 질병이 있는지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평소 소변의 색깔이 어떤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상적인 소변은 옅은 맥주색을 띠지만, 소변색이 검붉거나 피처럼 빨갛다면 혈뇨 이외에도 약, 음식, 심한 근육 손상인 ‘횡문근 융해증’ 등을 원인으로 추정해볼 수 있다.
혈뇨의 경우 사구체신염, 콩팥·방광·전립선의 종양, 염증 등으로 원인이 다양하고 나이나 성별, 혈뇨의 양상에 따라 질병이 다를 수 있다.
또한 갈색의 소변은 간 질환이 의심되는 경우이며, 콜라 색깔의 짙은 소변은 급성콩팥염이 생겨 적혈구가 과다하게 혈관 밖으로 빠져나가면서 나타나는 증상이다.
◆ 거품 오래 남는다면 콩팥 이상 의심
소변에서 거품이 보이는 ‘거품뇨’라면 콩팥질환을 체크해 봐야 한다. 모든 거품뇨가 소변에 단백질이 섞여 나오는 상태인 ‘단백뇨’는 아니지만, 거품이 작고 개수가 많으면서 몇 분이 지나도 거품이 꺼지지 않는 경우에는 단백뇨를 의심해야 한다.
소량의 단백뇨라도 방치하면 콩팥 기능이 빠르게 악화할 수 있다.
건강한 성인의 하루 소변량은 1∼1.5ℓ 정도다. 보통 1회에 350㎖를 배출한다. 소변을 보는 횟수는 계절과 온도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성인의 경우 하루 5~7회 가량 소변을 본다.
또한 건강한 콩팥(콩팥)에서 만들어내는 정상적인 소변은 냄새나 거품이 거의 없는 편이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소변에 변화가 생겼다면 몸의 이상 때문은 아닌지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소변의 양이 줄었다면 몸 안의 체액량이 심하게 감소해 빨리 수분과 염분을 공급해야 한다는 신호다. 의학용어로 ‘핍뇨증’으로 불린다. 하루 소변량이 500㎖ 이하까지 줄면 콩팥 자체에 이상이 생길 위험이 크다.
1회 소변량은 줄었는데 자주 소변을 보면서 총량이 변하지 않았다면 방광이나 전립선 쪽에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이 높다. 소변을 보고 싶은 느낌이 드는데도 소변이 나오지 않고 아랫배가 부풀어 오르는 것도 역시 방광이나 전립선 쪽의 문제일 수 있다.
소변량이 늘어나도 콩팥 기능 이상을 의심해봐야 한다. 소변량이 하루 3L 이상이면 ‘다뇨증’으로 진단한다. 이는 호르몬 이상이나 고혈당, 이뇨제 복용, 염분이 포함된 수액 주사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한다.
◆ 소변 횟수나 냄새 변화도 질환 신호
소변을 자주 보는 ‘빈뇨’도 주의해야 한다. 소변 횟수가 하루 8회를 넘거나 소변을 보는 간격이 2시간 이내라면 빈뇨에 해당한다.
소변을 자주 보거나 참기 어렵고 잔뇨감이 함께 나타난다면 방광염이나 과민성방광, 전립선 질환 등을 의심할 수 있다. 특히 자다가 두 번 이상 소변 때문에 깨는 야간뇨가 지속되면 만성콩팥병이나 전립선비대증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방광염이 아니라면 과민성 방광 같은 방광의 기능적 문제나 전립선 질환일 가능성도 있다.
소변을 자주 보는 ‘야간뇨’도 위험신호다. 자다가 깨서 2회 이상 소변을 보면 야간뇨에 해당한다. 야간뇨는 만성콩팥병이나 전립샘 비대증이 있는 환자에게 나타날 수 있다.
소변의 냄새 변화도 이상 신호일 수 있다. 만약 소변에서 암모니아 냄새가 심하게 난다면 탈수에 의해 농도가 짙어진 탓일 수 있다. 그밖에 퀴퀴한 냄새는 간 질환이나 대사장애에서 비롯될 수 있고, 달콤한 냄새는 간혹 당뇨병이 원인일 수 있다.
의료계는 소변의 변화가 하루 이틀 정도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지만, 증상이 반복되거나 혈뇨, 거품뇨, 극심한 냄새 변화 등이 지속된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원인을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국가건강검진에 포함된 소변검사와 혈액검사 결과도 함께 확인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