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내고향여자축구단 공동응원·행사진행에 2억 3500만원 지원

지난 5월 방남한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내고향팀)의 행사 운영과 민간 공동응원에 남북협력기금 총 2억3529만원이 쓰였다.

 

통일부는 20일 ‘북한 선수단 참가 관련 남북협력기금 정산 결과’를 국회에 보고하고, 언론에 공개했다.

지난 5월 20일 수원 장안구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4강 수원FC 위민과 내고향여자축구단의 경기에서 남북 공동응원단이 응원하고 있다. 연합뉴스

통일부 정산 결과에 따르면 민간단체들이 추진한 공동응원단 지원 경비로 1억4874만원이 집행됐다. 세부 항목별 집행액은 △입장권 구매 2524만원(4강전 3048매, 결승전 2000매) △응원용품·간식 5910만원 △응원 진행 6440만원이다. 응원 진행 경비는 운영부스 운영, 응원 리딩, 용역업체 대행 수수료, 부가가치세를 말한다.

 

행사 운영 경비로는 8455만원이 투입됐다. 세부 내용은 △전광판·차량 임차료 △우비 등 행사 진행 용품 △민간단체 소속 진행위원 사례비 △안전관리 지원 등으로 구성됐다. 이밖에 보조금 정산보고서 회계검증에 200만원이 지출됐다.

 

앞서 통일부는 이번 행사가 남북 상호 이해 증진에 기여한다는 점을 고려해 남북협력기금 3억원 가량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기금 지원 의결액은 3억1945만원이다. 통일부는 내고향팀 참가가 갑작스럽게 결정되고 민간 응원단의 참여 규모를 미리 예측하기 어려워 예상 사업비를 먼저 지급한 뒤, 실제 사용액을 정산해 남은 금액을 돌려받았다고 설명했다.

지난 5월 초 2025-20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챔피언스리그(AWCL) 4강전을 보름가량 앞두고 내고향팀 출전이 결정되자, 남북교류협력단체를 중심으로 한 민간단체들이 공동응원을 추진했다. 북한 스포츠 선수의 방남 경기는 2018년 12월 국제탁구연맹(ITTF) 월드투어 그랜드파이널스 이후 8년 만이다. 5월 20~23일 방남한 내고향팀은 수원 FC위민과 도쿄 베르디벨레자를 연달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통일부는 이번 기금 지원이 민간의 요청에 따른 것이며 남북협력기금법에 정해진 기금의 용처에도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정부가 응원단 지원까지 결정한 것을 두고 북한 선수단의 방남에 남북교류 의미를 지나치게 부여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북한은 남북교류보다 국제대회 참가 차원으로 봤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내고향팀은 남한 방문 일정에서도 ‘두 국가’ 기조를 명확히 했다. 입국 심사 과정에서는 외국인이 입국할 때처럼 여권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승 기자회견에서는 한국 취재진이 ‘북측’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자 리유일 내고향팀 감독은 “국호를 바르게 사용해달라”고 불쾌감을 드러냈고, 이후 “질문을 받지 않겠다”며 자리를 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