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주식시장에서 거론되는 모든 악재를 반영해도 코스피 지수는 6,000선 아래로 내려가기 힘들다는 진단이 나왔다.
20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병연 NH투자증권[005940] 연구원은 "반도체 업종이 고점을 통과했다는 이른바 피크아웃(Peak out)에 대한 논의는 아직 이르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반도체 피크아웃 및 중국발 인공지능(AI) 모델 관련 우려, 미국과 이란 간 지정학적 긴장감 등이 중첩적으로 나타난 상황"이라며 "현 상황에서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 1.3배에서 1.4배 정도가 적정한 '록바텀'(하단)이며 이는 코스피 지수로 치환하면 6,000 포인트"라고 말했다.
특히 최근의 글로벌 반도체 조정에도 불구, 하이퍼스케일러(초대형 데이터센터 운영사)들의 설비투자(CapEx) 감축 리스크는 제한적이며, 조만간 시작될 2분기 실적 발표에서 투자 감축이 발표될 가능성도 낮다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하이퍼스케일러 5사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알파벳, 아마존, 오라클)가 추진 중인 AI 인프라 설비투자 규모가 올해 기준 7천580억달러로 전년도보다 82.3%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최근 SK하이닉스[000660]의 장기공급계약(LTA) 적용에 대해 "어떻게 보면 계약을 싸게 하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반도체 피크아웃 우려에 불을 지폈다"면서도 "LTA는 중장기 실적에 대한 안정성을 확인시켜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연구원은 미국과 이란의 무력충돌 격화와 관련해선 "미국 중간선거가 더 가까워진 시점에서 지난 3∼4월과 비슷하게 트럼프 대통령은 '타코'(TACO·트럼프는 항상 물러선다) 할 것"이라고 내다봤고, 미국 금리에 대해선 연내 동결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현재의 금리를 이길 산업과 못 이길 산업이 나뉘어 양극화가 심화할 것"이라며 "금리를 이길 산업은 금융업과 IT며, 건설업과 소매업 등은 안 좋아지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증시를 짓누르던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도 흐름도 잦아들 것으로 예상했다.
코스피 반도체 업종의 외국인 지분율이 최저 수준으로 내려가면서 순매도 압력이 차츰 완화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김 연구원은 "현재의 악재들은 지난 3∼4월 겪은 것과 상당히 비슷하다"며 "당시 이란 전쟁과 터보퀀트발 반도체 피크아웃 논란이 제기됐던 것과 유사한 모습으로, 이에 대한 학습효과를 상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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