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영국 잉글랜드 사우스포트의 로열 버크데일 골프클럽(파70)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디 오픈 최종라운드.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2위로 최종라운드를 출발한 김시우는 5번 홀(파4) 첫 버디에 이어 6번 홀(파4)에서도 한타를 줄이며 단독 선두로 전반을 마쳤다. 이에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을 눈앞에 두는 듯 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후반 홀에 보기 4개를 남발하면서 아쉽게 고개를 돌렸다.
김시우는 이날 2타를 잃고 최종합계 6언더파 274타를 기록, 공동 6위에 올랐다. 우승을 놓쳤지만 2025년 PGA 챔피언십 공동 8위를 넘어서는 자신의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을 내면서 상금 55만883달러(약 8억2000만원)를 받았다. 김시우는 또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시즌 10번째 톱10 성적을 내는 기록을 작성했다. 앞서 ‘탱크’ 최경주(56·SK텔레콤)가 2011년 8차례 톱10에 이름을 올렸고, 임성재(29·CJ)는 2021-2022 시즌과 2022-2023 시즌에 각각 9차례, 김주형(24)은 2022-2023시즌 9차례 톱10을 기록했다.
다만, 김시우는 2023년 1월 소니 오픈에서 통산 4승을 쌓은 뒤 우승 소식을 전하지 못하고 있다. 뒷심 부족으로 번번이 우승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에도 매 대회 우승 경쟁에 뛰어들고 있지만 준우승 2차례, 3위 2차례에 머물렀으며 특히 대부분 최종라운드에서 아쉬운 성적을 냈다.
우승은 최종합계 10언더파 270타를 적어낸 라이언 폭스(39·뉴질랜드)가 캐머런 영(29·미국)을 한타 차로 제치고 차지했다. 우승 상금은 320만달러(약 47억원). 폭스는 1964년 디 오픈 우승자 봅 찰스, 2005년 US오픈 우승자 마이클 캠벨에 이어 역대 세 번째 뉴질랜드 국적의 메이저 챔피언에 올랐다. 폭스는 “어젯밤 아이들과 전화 통화를 했는데 우승 트로피를 가져와 달라고 하더라. 아이들에게 가져다줄 멋진 선물이 될 것 같다”고 벅찬 우승 소감을 밝혔다.
디펜딩 챔피언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30·미국)는 최종일 3타를 줄이며 추격전을 펼쳤지만 공동 4위(7언더파 273타)에 머물러 타이틀 방어에 실패했다. 셰플러는 이번 시즌 단 한 개의 메이저 트로피도 차지하지 못했고 시즌 우승도 1승에 머물고 있다. 2라운드에서 ‘라이 개선’으로 2벌타를 받은 브라이슨 디섐보(33·미국)는 2타를 잃고 임성재 등과 공동 14위(4언더파 276타)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