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동 불편한 어르신 댁으로 침·뜸 배달”…경기도, ‘한의약 공공의료’ 시동

동국대 일산한방병원 수탁 선정…‘한의약정책지원단’ 출범해 복지 고도화
보건소 중심 재택 진료 체계 가동…AI 의무기록·웨어러블 기기 도입 눈길
22일 사업설명회 개최…2017년 시작된 ‘한방 난임 사업’도 임상 근거 강화

경기도가 지역 맞춤형 한의약 정책 개발과 보건 전문성 강화를 위해  ‘한의약정책지원단’을 가동하고 본격적 돌봄·재택의료 모델 구축에 나섰다. 거동이 불편한 고령·취약계층의 안방까지 한의사가 찾아가는 경기도형 모델도 조만간 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경기도 광교 청사

20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공모 절차를 거쳐 동국대학교 일산한방병원을 한의약정책지원단 수탁 운영기관으로 선정하고 사업에 착수했다. 올해 경기도형 한의 재택돌봄 모델 구축, 한방 난임치료 정책 고도화, 미래 수요 대응 공공사업 발굴 등을 과제로 수행하게 된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고령층 재가 환자를 위한 방문형 의료 인프라 확충이다. 도가 운영 중인 ‘찾아가는 돌봄의료센터’와 연계해 시·군 보건소에 근무하는 한의사들이 침과 뜸 치료, 건강 상담을 제공하는 형태다.

 

인공지능(AI) 기반의 의무기록 애플리케이션(앱)과 착용형(웨어러블) 의료기기 등 디지털 도구를 활용해 진료 데이터를 축적한 뒤 표준화된 정책을 만들게 된다. 

 

이는 한의사 자택 방문 외에 간호사·사회복지사 동행 서비스나 장기요양 등급 신청, 복지용구 제공, 재가 돌봄 서비스까지 연계되는 원스톱 서비스로 확대될 전망이다. 만성 통증 완화, 치매 예방 및 우울증 관리까지 어르신들의 정서적 안정에 버팀목을 이루도록 초점을 맞췄다. 

 

앞서 도는 최근 전국 최초로 한의약정책지원단을 출범시켜 지역 맞춤형 정책 개발과 시·군 보건소의 허브 역할을 맡겼다. 

 

기존 공공사업의 내실화도 동시에 추진된다. 2017년부터 시행해 온 도내 한방 난임지원사업의 임상 데이터를 집중 분석해 효과를 검증하고, 교육 매뉴얼을 제작할 계획이다. 임신 준비부터 출산 후 회복, 갱년기 관리까지 이어지는 여성 생애주기별 건강관리 체계도 다잡을 방침이다.

 

도는 22일 동국대 일산한방병원 대강당에서 시·군 보건소 한의사와 돌봄 관계자 100여명을 모아 이 같은 내용의 세부 실행 가이드라인을 공유한다.

 

전국 시·군에서 한의약 돌봄 및 재택의료 모델 구축 노력이 이어져 왔으나 광역지자체 차원에서 돌봄 모델을 제시하는 건 이례적이다. 경기 부천시는 한의사, 의사가 함께 참여햐는 한·양방 협진 시스템을 구축해 사회복지사와 통합 지원하는 체계를 도입했고, 고양시는 동네 한의원과 협업해 의료서비스 제공 시스템을 갖췄다. 충남 천안시도 거동이 불편한 장기요양보험 수급자 등을 위해 맞춤형 방문의료와 비상 연락체계를 갖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