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화 밑창 뜯으니 필로폰 10만명분… 경찰, 밀반입 일당 17명 검거

신발 밑창 은닉… 시가 103억 압수
警 “캄보디아 공급책 등 추적 중”

해외에서 대량의 마약을 국내로 밀반입해 판매하던 일당이 경찰에 검거됐다.

서울 중랑경찰서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마약류관리법 위반(향정·대마) 등 혐의로 국내 유통 총책인 40대 남성 A씨를 비롯해 판매책·투약사범 등 17명을 검거해 이 중 11명을 구속 송치하고 나머지 6명은 불구속 송치했다고 20일 밝혔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필로폰 3.2㎏(시가 103억원)도 함께 압수했다.

경찰이 입국 현장에서 필로폰 밀반입을 맡은 외국인 여성을 검거하고 신발 밑창에 숨겨둔 필로폰을 확인하고 있다. 중랑경찰서 제공

10만여명이 동시 투약 가능한 분량이다. 신종마약인 왁스 234g, 대마 349g도 함께 압수했다.



조사 결과 이들 조직은 캄보디아에서 필로폰을 공급받아 국내로 밀반입한 뒤 유통 총책과 판매 상선, 중간 판매책, 알선책 등을 거쳐 판매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거된 피의자 중엔 총책 A씨 외에도 알선책, 대마 판매책, 밀반입책, 투약사범이 포함됐다.

경찰은 지난 3월17일 마약 의심 112신고를 받고 수사를 시작했다. 당시 필로폰 투약 피의자를 검거한 경찰은 해당 필로폰 유통 경로를 추적했다. 판매 총책 A씨는 경찰 추적을 피해 다녔지만, 경찰은 2개월 이상 수사 끝에 지난 5월29일 한 고속도로 휴게소 주차장에서 그를 검거하는 데 성공했다. 경찰은 당시 A가 차량 트렁크에서 보관하던 필로폰 약 2㎏도 현장에서 발견해 압수했다.

경찰이 캄보디아에서 마약을 밀반입해 들여오던 일당을 검거했다. 사진은 검거 당시 총책 차량에서 발견된 2㎏ 분량의 필로폰. 중랑경찰서 제공

경찰은 A씨 검거 후 필로폰을 국내로 밀반입한 말레이시아 국적 운반책 2명 중 1명이 재입국한다는 첩보도 입수했다. 인천국제공항경찰대와 공조한 경찰은 필로폰 약 1㎏을 운동화 밑창에 500g씩 나누어 은닉한 채 입국하던 20대 여성 B씨를 현장에서 검거했다. 경찰은 총 4개월에 걸쳐 마약 유통·투약사범 총 17명을 검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캄보디아 현지에서 국내에 필로폰을 제공한 피의자와 아직 검거하지 못한 유통책에 대해서도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며 “관세청 등 마약 단속 관계기관들과 긴밀히 협조해 국내 밀반입 행위 및 유통책ㆍ투약사범을 철저히 단속하겠다. 마약류의 국내 유통을 차단하는 데에 수사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