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에너지환경부가 방대한 기후·에너지 데이터를 통합 관리하기 위한 인공지능(AI) 전담 조직 신설을 검토하고 있다. 부처 내 조직을 확대하거나 별도 공공기관이나 협회·단체 등을 따로 설립하는 방안 등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0일 정부 등에 따르면 기후부는 산업통상부의 에너지 분야를 흡수하면서 급증한 정보시스템과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총괄·관리하기 위해 ‘AI·정보화 전담 조직’ 설립 방안을 마련하는 연구용역에 착수했다.
전담 조직은 기후부의 AI·정보화 정책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게 된다. 흩어진 기후·에너지·환경 분야 데이터를 하나의 공통 플랫폼 안에 모으고, 데이터 표준화와 품질관리, 데이터 지도 구축 등을 담당할 예정이다. AI 등 신기술 도입을 지원하고 정보화 기본계획과 전략을 수립하는 기능도 수행한다.
기후부는 전담 조직을 외부에 별도 설립하는 방안도 들여다보고 있다. 직접 운영과 위탁 운영 방식을 비롯해 공공기관, 협회, 단체 등 다양한 조직 형태를 비교 분석해 최적의 설립 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 국가정보자원관리원(NIRS), 한국지역정보개발원(KLID) 등 국내 유사 기관의 조직 운영 사례도 분석할 예정이다. 일례로 NIA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공공기관으로 AI 정책 연구와 개발 등을 담당하는 싱크탱크다. 원장과 조직, 예산을 갖춘 독립 법인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기후부가 AI 전담 조직 신설을 추진하는 것은 지난해 10월 환경부가 산업부의 에너지 기능을 흡수해 ‘기후에너지환경부’로 출범하면서 관리 대상 데이터가 방대해졌기 때문이다. 산업부 전체 정원(1402명)의 약 15.5%가 기후부로 이관됐고, 풍력·태양광 등 에너지 관련 조직도 함께 넘어오면서 통합 관리해야 할 정보시스템은 기존 313개에서 912개로 약 3배 증가한 상황이다.
기후부 관계자는 “에너지 업무가 기후부로 이관되면서 업무 범위가 크게 확대됐고, 기후·에너지·환경을 아우르는 정보화 지원 기능이 필요해졌다”며 “기후부 내 기존 정보화 조직을 확대하는 방안 등 종합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직원들이 기존에 사용하던 ‘AI 업무비서’ 기능도 고도화한다.
기후부는 앞서 기후부 업무 목적에 맞는 맞춤형 AI 에이전트(업무비서)를 만들어 직원들에 공유한 바 있다. 챗GPT와 제미나이, 클로드 등 다수 대형언어모델(LLM) 유료버전을 직원 개인 계정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한 방식이었다. 앞으로는 내부 업무 지원을 넘어 대국민 서비스 등에 활용하는 방식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