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공공시설 운영비 부담에 허덕이는 지방자치단체들은 시설의 용도를 바꾸거나 새로운 기능을 추가해 돌파구를 찾고 있다.
세입 여건은 악화되는 반면 유지·보수비 등 고정비는 계속 발생해 만성 적자가 재정을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적자 구조를 탈피한 대표적인 사례가 경기 고양종합운동장이다. 2003년 개장 이후 체육경기 중심으로 운영되며 만성 적자에 시달렸지만 2024년 하반기부터 국내외 유명가수 대형 공연을 유치하며 이용객과 운영수익이 크게 늘었다.
고양시 관계자는 “2024년 하반기 이후 개최된 대형공연은 26회며 관람객 85만명이 찾았다”며 “관람객 유입으로 지역경제가 활성화되면서 이를 연계한 체류형 관광 프로그램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원 인제군의 ‘인제하늘내린센터’도 주민들이 선호도를 면밀하게 파악해 기능을 추가시키며 수익 구조를 안정화시켰다. 이 센터는 2024년 기준 53억원의 수익이 발생, 운영비(39억원)를 제외하고 13억원의 흑자를 냈다. 2009년 개관한 이곳은 수영장, 헬스장, 공연장 기능에 더해 CGV영화관까지 유치해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전만호 인제군문화재단 상임이사는 “인제군 주민등록인구가 3만2000명인데 인제내린센터 연간 이용자수가 12만명에 달한다”며 “주민들이 선호하는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꾸준한 관리로 활용도를 높여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강원 삼척해상케이블카도 마찬가지. 이곳은 권칠승 국회의원이 공개한 전국 11개 시도, 57개 시·군·구의 공공시설 242곳 중 흑자가 난 19곳(7.9%)에 포함됐다. 지난해 4억100만원의 흑자를 냈다. 2017년 문을 연 이곳은 장호항과 용화리를 잇는 관광시설로 적자 운영을 반복하다가 운영비 효율화로 수익성을 개선했다. 연간 17만∼18만명의 관광객이 유입되면서 안정적인 운영 수익 흐름을 만들었다.
최윤재 한림대 교수(사회학)는 “공공시설은 주민 복리를 위한 시설인 만큼 적자가 발생한다는 이유만으로 실패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이용률이 낮은 상태에서 같은 운영 방식을 고수하며 세금을 반복적으로 투입하는 것은 문제”라며 “지역공동체와 함께 실정에 맞게 용도를 전환하는 유연한 운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