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장 완판’ 구혜선·‘대기업 납품’ 장동민, 특허로 대박 친 스타들

우수 특허·환경창업대전의 중심에 선 연예인들 발명품
18톤 트럭 채운 구혜선의 ‘쿠롤’, 누적 판매 3만장 돌파
장동민의 ‘에코링’ 특허…대기업 식품 용기로 실용화
2018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앞둔 배우 구혜선(왼쪽)과 지난 4월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최우수산’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개그맨 장동민. 연합뉴스

연예인을 넘어 발명가로 변신한 스타들이 주목받고 있다. 최근 배우 구혜선은 직접 개발한 헤어롤로 누적 판매 3만장을 기록했고 개그맨 장동민이 이끄는 스타트업은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인 용기 특허를 획득했다. 일상 속 불편함에 아이디어를 더해 기술력으로 입증한 이들의 행보를 살펴봤다.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지난 20일 구혜선이 ‘쿠롤’을 착용한 채 3만장 완판 소식을 알리는 사진과 지난 19일 TV홈쇼핑 촬영을 위해 18톤 트럭에 ‘쿠롤’을 실은 모습. 인스타그램 계정 ‘kookoo900’ 캡처

 

◆ 대학 졸업요건으로 시작한 구혜선의 발명품, 3만장 완판

 

지난 20일 배우 구혜선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쿠롤’이 3만장을 돌파했다”며 근황을 전했다. 함께 게시한 사진에는 자신이 만든 헤어롤을 머리에 말고 있는 구혜선의 모습이 담겼다. 그는 전날에도 TV홈쇼핑 출연을 앞두고 이 헤어롤을 가득 실은 18톤 트럭 사진을 올려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구혜선의 성을 따 이름을 붙인 쿠롤은 일반적인 둥근 헤어롤과 달리 직사각형 형태로 휴대하다가 사용할 때 원하는 크기만큼 구부려 쓰는 구조를 가졌다. 평면으로 펼칠 수 있어 머리카락 제거가 용이하고 위생적인 장기 사용이 가능하다. 또한 플라스틱 사용량을 기존 대비 80% 이상 절감했다. 이 같은 기술력을 인정받아 쿠롤은 ‘2025 우수특허대상’에 선정되기도 했다. 

 

구혜선이 성균관대학교에 재학할 당시 학교 측 졸업요건에는 자격증 취득이나 특허 출원 등이 포함돼 있었다. 특허를 출원하기로 결심한 구혜선은 어느 날 학생들의 머리에 헤어롤을 감은 모습에 의문을 가졌다. 기존 제품은 부피가 커 휴대와 보관이 불편한 데다 옷에 달린 채 외출하는 일도 잦았다. 그는 이 같은 불편에도 오랫동안 디자인 변화가 없었다는 점에 주목해 새로운 제품 개발에 나섰다. 그 결과 2020년 7월엔 개발한 헤어롤의 특허증을 처음 출원했으며 2021년 12월 정식 등록을 완료했다. 이후 이해신 카이스트 석좌교수와 개발을 거듭해 제품을 출시할 수 있다. 

 

그러나 제품을 둘러싼 시선이 모두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었다. 쿠롤 1개당 1만3000원, 2개입 세트 기준 2만5000원이라는 가격이 공개되자 일각에서는 일반 헤어롤보다 고가라는 반응도 나왔다.

 

이에 구혜선은 지난 18일 방송된 MBN ‘김주하의 데이앤나잇’에서 “공장식 가공이 어려운 구조라 대부분 수작업으로 제작돼 가격이 다소 높게 책정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장동민이 지난 1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동원F&B와의 ‘친환경 패키지 혁신 업무협약식’ 모습. 인스타그램 계정 ‘dongminong’ 캡처

 

◆ ‘두 아이 아빠’ 장동민이 아이들 위해 고안한 친환경 기술

 

연예 활동을 넘어 발명가로도 주목받는 인물로는 개그맨 장동민이 있다. 지난 13일 장동민의 소속사 티엔엔터테인먼트는 그가 대표이사를 맡은 친환경 스타트업 ‘푸른하늘’이 기업 남양매직, 동원F&B와 공동 개발한 친환경 용기 기술 ‘에코링’의 특허를 획득했다고 밝혔다.

 

에코링은 페트병 주입구 구조를 개선해 용기당 1.0~2.5g의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면서도 기존의 밀봉 성능을 유지하고 생산 설비도 그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한 기술이다. 현재 동원참치액, 올리브유, 카놀라유 등의 용기에 적용돼 판매 중이다.

 

장동민의 발명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2022년 라벨이 뚜껑과 함께 분리되는 ‘PET 원터치 제거식 용기 포장지’ 특허를 등록했고 이듬해 1월 친환경 스타트업을 설립해 사업화를 추진했다. 두 아이의 아빠인 장동민은 자녀들에게 더 나은 환경을 물려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친환경 기술 개발에 뛰어들었다. 이 같은 노력으로 ‘2023 환경창업대전’에서 우수상을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