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동구의회가 몸싸움까지 벌인 끝에 2주 만에 더불어민주당이 단독으로 의장단을 구성했다. 국민의힘은 ‘반쪽 개원’에 반발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동구의회는 20일 임시회 제10차 본회의를 열어 의장과 부의장, 상임위원장 선출에 나섰다.
의장직무대행을 맡고 있던 강정규 의원(국민의힘)은 의장단 선임과 관련 ‘양당 의견 조율’을 이유로 개회 직후 정회를 선포했다. 국민의힘 의원 4명 모두 회의장을 빠져나가자 성용순 의원(민주당)이 의장석으로 올라가 마이크를 잡고 “강 직무대행이 정당한 사유없이 의장단 선출을 고의로 지연시키고 있다”며 자신이 차순위 다선 의원이라는 점을 근거로 회의를 속개했다.
예상치 못한 속개에 국민의힘 의원들이 본회의장으로 몰려들고 이를 막아서려는 민주당 의원들이 서로 뒤엉키면서 고성과 몸싸움이 일었다. 강정규 의원도 의장석으로 올라와 의사봉 위치를 옮기는 등 양측의 대치는 극에 달했다.
국민의힘 4명이 항의 표시로 회의 보이콧을 선언하며 퇴장했고 민주당 의원 6명은 의장단 선거 표결을 진행했다.
성용순 의원이 의장에 당선됐으며 부의장엔 같은당 이지현 의원이 뽑혔다. 의회운영위원장에는 민주당 백승자 의원, 기획행정위원장에는 민주당 정용 의원, 도시복지위원장에는 국민의힘 김영희 의원이 맡게 됐다. 전반기 의장직에 오른 성용순 의원은 “10명 의원이 함께 소통하는 장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동구의회는 전체 10석 가운데 민주당이 6석, 국민의힘이 4석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 6일 개원 이후 국민의힘은 부의장직과 상임위원장 1석 등 2석을 요구했으나 민주당이 상임위원장 1석 배분을 고수하면서 파행을 거듭했다.
이같은 갈등 속에 지난 6일 첫 본회의부터 15일까지 본회의 개회 후 매번 정회만 거듭한 채 마무리됐다.
국민의힘 대전시당은 곧바로 성명을 내고 “의장 직무대행을 위력으로 끌어내리고 정상적으로 선포된 정회조차 자의적으로 부정하며 스스로 의장석을 점거한 건 지방의회 역사상 유례를 찾기 힘든 폭력 행태”라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가처분 신청을 비롯한 모든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