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북부 지방자치단체들이 도시의 미래가 걸린 철도망 구축에 사활을 걸고 나섰다. 서울 접근성이 주거와 기업 유치, 지역개발 성패를 좌우하는 상황에서 정부의 철도계획 반영을 요구하는 서명운동과 결의대회를 잇달아 열고 있다.
의정부시는 21일 오후 4시 송산사지근린공원에서 지하철 8호선 의정부 연장을 촉구하는 범시민 결의대회를 연다. 김원기 의정부시장을 비롯해 시민 500여명은 이날 정부가 수립 중인 ‘제5차 대도시권 광역교통시행계획(2026~2030년)’에 8호선 연장사업 반영을 촉구할 계획이다.
자체 양주역 정차 사전타당성 조사 용역 결과 경제성은 기준치인 1.0을 크게 웃돌았다. 기존 역사를 유지하고 승강장만 확장하는 안은 경제성이 3.98로 가장 높았다. 시는 C노선 착공이 임박한 만큼 국토교통부를 찾아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구리시는 청량리에서 마석까지 이어지는 GTX-B 노선의 갈매역 추가 정차를 강력하게 요구하고 나섰다. GTX-B가 갈매동을 관통하지만 정차하지 않도록 계획돼 주민들은 철도 건설에 따른 불편은 감수하면서 정작 교통 개선 혜택에서는 제외됐다고 반발하고 있다. 신동화 구리시장은 최근 현안보고회의에서 GTX-B 갈매역 정차 문제와 관련 공사비 분담의 타당성을 검토하고 법률 자문과 전담 태스크포스(TF) 구성을 추진하도록 했다.
철도 노선 자체가 없는 접경지역의 요구는 더욱 절박하다. 포천시는 송우에서 동의정부, 서울 건대입구·논현·사당, KTX 광명역을 거쳐 인천 숭의까지 84.4㎞를 연결하는 GTX-G 노선을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를 위해 시민 34만명의 서명을 국토부에 전달했다.
이같이 지자체가 철도망 확보에 총력을 가하는 이유는 도시 경쟁력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서울 접근성이 떨어지면 청년과 기업이 빠져나가고 대규모 택지개발도 자족기능 없는 베드타운 확대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는 위기감이 깔려 있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철도는 단순히 이동시간을 줄이는 교통수단이 아니라 인구와 기업을 유치하고 도시의 성장을 이끄는 핵심 기반시설”이라며 “현재 수요만으로 사업성을 판단하기보다 지역 특수성과 지역 균형발전, 장래 개발 효과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