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다카이치 사나에(사진) 내각 지지율이 출범 후 최저치를 기록한 여론조사 결과가 잇달아 나왔다. 국민 여론과 다른 방향으로 ‘왕실전범’ 개정을 밀어붙이고 고물가 대책 등 국민 생활에 밀접한 정책에는 소홀한 것이 고공 지지율의 붕괴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아사히신문이 18·19일 실시해 20일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다카이치 내각 지지율은 53%로 집계됐다. 지난달 조사 때의 60%보다 7%포인트 하락한 수치로, 이 신문 조사에서 지지율이 50%대에 머문 것은 지난해 10월 내각 출범 이후 처음이다.
아사히는 지난 17일 참의원(상원)을 통과한 왕실전범 개정에 관한 의견도 물었다. 그 결과 ‘국민의 이해를 얻고 있다’는 응답은 24%로, ‘얻지 못하고 있다’ 60%에 크게 못 미쳤다. 개정 왕실전범은 현 나루히토 일왕의 외동딸인 아이코 공주가 왕위를 계승할 가능성은 닫아두고 일왕과 36∼38촌 관계의 먼 친척이 왕위를 이어받도록 해 비판을 받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이 아사히와 같은 기간 실시한 조사에서는 다카이치 내각 지지율이 41%를 기록했다. 지난달 51%에서 10%포인트 하락해 마찬가지로 내각 출범 후 최저치이다. 마이니치는 다카이치 내각 비지지율이 44%로 집계돼 처음으로 지지율보다 높아졌다며 여당이 왕실전범을 개정했지만 유권자 이해를 얻지 못하면서 지지율이 대폭 하락했다고 해설했다.
마이니치 조사에서는 개정안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45%였고 긍정적 평가는 19%였다. 또 다카이치 정권의 정책 추진 방식이 ‘정중하지 않다’는 응답이 46%로 ‘정중하다’ 38%보다 높았다. 고물가 대처에 대해서도 부정(57%) 평가가 많았다. 집권 자민당이 수적 우위를 기반으로 왕실전범 개정안, 국기손괴죄 제정안 등 보수적 법안 처리를 밀어붙이는 데 대해 비판적 여론이 형성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