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도 음바페도 아니었다…북중미 최고 '별'은 로드리

스페인 남자 축구 대표팀 미드필더 로드리(30·맨체스터 시티)가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9·아르헨티나·인터 마이애미), '월드클래스 골잡이' 킬리안 음바페(28·프랑스·레알 마드리드) 등을 제치고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최우수선수가 됐다.

 

스페인은 지난 20일(한국 시간)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러더퍼드의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의 북중미 월드컵 결승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스페인은 지난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 이후 16년 만에 통산 두 번째 우승에 성공했다.

 

FIFA는 경기 종료 후 이번 대회 각종 수상자를 공개, 로드리가 대회 최우수선수에게 주어지는 골든볼의 주인공이 됐다.

 

로드리는 대회 전 경기(8경기)에 출전해 스페인 중원을 완벽하게 지배했다.

 

FIFA에 따르면 로드리는 이번 대회에서 패스 성공률 93%(799회 시도 747회 성공)를 자랑하며 볼 배급 1위를 기록했다.

 

공격뿐 아니라 포백 라인 앞에서 탄탄한 수비력을 과시, 스페인의 8경기 1실점 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이번 대회 시작 전에는 스페인에서 가장 이목이 집중된 건 '차세대 스타' 라민 야말(19·FC바르셀로나)이었다.

 

팀 스포츠인 축구 종목 특성상 전 포지션이 잘해야 하지만, 월드컵 같은 큰 무대에서는 공격수의 발끝에 관심이 쏠린다.

 

실제 토너먼트를 거듭하면서 득점왕 경쟁을 벌인 음바페, 메시, 해리 케인(33·잉글랜드·바이에른 뮌헨), 엘링 홀란(26·노르웨이·맨시티) 등이 유력한 골든볼 수상자로 거론됐다.

 

준결승전까지만 해도 음바페, 메시, 케인 중에서 우승을 이끄는 선수가 골든볼을 받을 거란 예측이 많았다.

 

하지만 실제 주인공은 결승전까지 묵묵히 제 몫을 다한 로드리였다.

 

로드리의 골든볼 수상은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다.

 

이미 세계적인 미드필더로 자리 잡은 그는 많은 전문가들로부터 스페인의 핵심 자원으로 평가받았다.

 

'명장' 펩 과르디올라(스페인) 전 맨시티 감독은 결승전 직전 외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만약 로드리가 페드리와 함께 중원을 장악하고, 야말이 제 기량을 발휘해 준다면 스페인이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며 로드리의 활약에 큰 기대를 보인 바 있다.

 

이미 로드리는 세계 축구계를 평정한 선수였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 네이션스리그, 클럽 월드컵, UEFA 챔피언스리그(UCL), 슈퍼컵,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FA컵, 카라바오컵, 커뮤니티 실드 등 소속팀과 국가대표팀에서 경험할 수 있는 우승은 전부 이뤘다.

 

그리고 이번 대회를 통해 월드컵까지 제패했다.

 

북중미 골든볼 수상으로 커리어에 화룡점정을 찍었다.

 

미국 매체 '블리처리포트 풋볼'에 따르면 로드리는 프란츠 베켄바워, 게르트 뮐러(이상 독일), 지네딘 지단(프랑스), 히바우두, 호나우지뉴(이상 브라질), 메시에 이어 역대 7번째로 월드컵, 발롱도르, UCL, 대륙별 국가대항전에서 모두 우승한 선수가 됐다.

 

로드리는 2024년에 세계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발롱도르를 수상한 바 있다.

 

월드컵 우승과 골든볼, 유로 정상과 MVP를 동시에 이뤄낸 선수 역시 역사상 지단과 로드리 단둘뿐이다.

 

큰 부상을 당한 이후에도 흔들림이 없었다는 점에서 의미는 배가 됐다.

 

로드리는 유로 2024에서 우승과 함께 최우수 선수를 수상한 직후인 2024~2025시즌 전방십자인대 파열과 반월상 연골 손상 부상을 당했다.

 

축구 선수에게는 치명적인 부상이었기에 복귀 직후에는 기대만큼의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다행히 그는 빠르게 컨디션을 되찾고, 이번 대회를 통해 역사의 한 페이지에 새겨졌다.

 

유럽 이적 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에 따르면 로드리는 경기 후 "내 이야기가 어린 선수들에게 본보기가 되길 바란다"며 "선수 생활이 내리막길을 걷더라도 언제든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며 정상에 선 소감을 전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