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서울 거주자의 경기 지역 주택 매수는 4년 만에 가장 많은 수준을 기록했다. 서울과 가까운 경기 구리와 광명, 안양 등에서는 매수 건수가 1년 새 두 배 이상 증가했고, 20·30대 비중도 경기 평균을 웃돌았다. 전문가들은 서울 집값 상승과 대출 규제로 자금 부담이 커진 실수요자들이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경기 지역으로 옮겨간 것이라고 분석했다.
21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서울 거주자의 경기 지역 집합건물 소유권이전등기 매매 신청은 2만263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만6492건보다 37.2% 증가했다. 상반기 기준으로 보면 2022년 2만4475건 이후 4년 만에 가장 많은 규모다.
서울 거주자의 경기 집합건물 매수는 2023년 1만8393건, 2024년 1만9370건을 기록한 뒤 지난해 1만6492건으로 줄었지만 올해 다시 2만건을 넘어섰다.
경기 지역 전체 매수에서 서울 거주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상반기 11%에서 올해 13.5%로 2.5% 포인트 상승했다. 2022년 상반기 16.1%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매수세는 서울과 맞닿아 있거나 지하철 등을 이용해 서울로 출퇴근하기 편리한 지역에 집중됐다. 경기 구리시의 서울 거주자 매수는 지난해 상반기 390건에서 올해 1216건으로 211.8% 급증했다. 군포시는 같은 기간 176건에서 422건으로 139.8%, 광명시는 574건에서 1274건으로 122.0% 증가했다. 의왕시도 154건에서 339건으로 120.1% 늘었고, 안양 동안구는 558건에서 1143건으로 104.8% 증가했다.
이들 지역에서 젊은 층의 매수 비중도 높았다. 구리·군포·광명·의왕·안양 동안구의 전체 매수자 가운데 20·30대 비중은 평균 44.6%로 경기 전체 평균인 36.1%보다 8.5%포인트 높았다. 안양 동안구는 20·30대 비중이 50.7%로 절반을 넘었고, 광명은 48.7%, 구리는 46.2%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서울 아파트값이 오른 데다 대출 규제로 주택 구매에 필요한 자기자금 부담이 커지면서 서울 접근성을 유지할 수 있는 경기 지역이 ‘대체 주거지’로 떠오른 것이라고 풀이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서울 외곽과 경기 동남권 등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낮은 지역의 강세가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