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인 김민석·송영길 후보가 21일 나란히 정청래 후보를 ‘반명’(반이재명)으로 규정하며 집중 공세를 가했다. 8·17 전당대회에서 친명(친이재명)계의 구심점이 되려는 김 후보와, 사법 이슈를 털고 정치 행보를 재개하며 존재감을 극대화하려는 송 후보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두 사람 연대가 정 후보를 상대로 시너지를 발휘하는 기류다. 정 후보는 “반명을 입에 올리는 자가 반명”이라며 김·송 연대의 공세를 ‘갈라치기’로 규정하는 등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다.
김 후보는 이날 MBC라디오에서 “지난 1년 동안 당을 이끌었던 리더십으로는 새로운 정책 의제나 국정과제의 어젠다 생산을 끌고 갈 능력이 안 된다”고 포문을 열었다. 정 후보의 당대표 연임이 이재명정부에 도움이 안 된다는 돌직구 발언이었다. 정 후보가 당 지도부와 상의 없이 갑작스럽게 조국혁신당에 합당 제의를 했던 점도 도마에 올렸다. 김 후보는 “자기 정치는 선사후당”이라며 “합당 추진을 폭탄선언식으로 해서 망가졌다. 일종의 과시욕이었다고 본다”고 했다. 정 후보가 합당 제의를 김영삼 전 대통령의 금융실명제 발표에 빗댄 것을 두고선 “민주지도자의 자격이 없는 것”, “발상 자체가 자격 미달”이라고 했다.
김 후보는 이번 전당대회가 ‘친명 대 반명’ 구도라는 뜻도 재차 강조했다. 김 후보는 “반명적 흐름과 분열주의는 객관적으로 존재한다”며 “명·청(이재명·정청래) 대전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것은 지도부에 문제가 있다는 뜻이고 지도부를 바꿔야 한다”고 했다. 그러고선 “반명, 분열주의, 신천지가 명시적·묵시적·암묵적으로 사실상의 연합을 형성해 핵심 배후가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송 후보도 같은 날 YTN라디오에서 “명·청 대전은 언론이 만든 허구 프레임이라고 말하는 것은 솔직하지 않다”고 화력을 보탰다. 송 후보는 “직간접적으로 모든 언론에 대통령이 정 전 대표가 불편하다는 것을 수차례 표시했는데 왜 마치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말하나”라며 “(정 후보는) 자신의 정치적 세력을 구축하기 위해 출마했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6·3 지방선거에서 서울·대구시장, 경남지사 탈환 실패 및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패배 책임도 정 후보에게 돌렸다.
정 후보는 연합 공세를 정면 돌파할 태세다. 그는 페이스북에 “반명을 입에 올리는 자가 반명이고, 분열을 입에 올리는 자가 분열 갈라치기”라며 “나는 통합과 개혁만 말하겠다”고 적었다. 또 ‘너의 믿음은 너의 생각이 된다’는 마하트마 간디 발언을 인용하며 “분열의 말을 삼가고 거친 행동을 하지 말자”고 했다. 다른 글에선 “뿌린 대로 거두고 말한 대로 행동한다”며 “나는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을 지킬 테니 당원들이 정청래를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진짜와 가짜, 옥석을 구별하자”면서다.
한편 정 후보 측은 전날 전당대회 예비경선 합동연설회를 마친 뒤 정 후보가 타고 있던 차량을 누군가 발로 차고 도구로 가격, 파손되는 일이 발생해 경찰이 조사 중이라고 이날 밝혔다. 정 후보 측은 “차량 내부에 탑승하고 있던 후보를 향한 위협·폭력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