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용지 부족’ 대구 선관위 관계자도 조사… 이틀째 압색

합수본 수사 속도… 외유성 출장 의혹 강제수사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계기로 출범한 검경 합동수사본부(본부장 김태훈 서울중앙지검 3차장)가 전임 위원장과 직원들의 외유성 출장 의혹이 제기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연이틀 압수수색하는 한편, 서울시·자치구 선관위 관계자들과 대구시 선관위 관계자 조사에 나섰다.

 

법조계에 따르면 합수본은 21일 경기 과천시 중앙선관위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다. 전날 노태악 전 중앙선관위원장의 배우자 동반 해외 출장 의혹과 선관위 직원들의 외유성 해외 출장 의혹과 관련해 강제수사에 착수한 합수본이 연이틀 압수수색을 이어간 것이다. 다만 피의자인 노 전 위원장 자택 등은 이번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압수수색 영장에는 노 전 위원장과 성명불상 선관위 직원들이 업무상 횡령 혐의 피의자로 적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검경 합동수사본부가 노태악 전 중앙선거관리위원장과 선관위 직원들의 외유성 출장 의혹과 관련한 강제수사에 나선 20일 경기 과천시 중앙선관위의 모습. 과천=연합

노 전 위원장은 재임 당시 독일과 스웨덴 등 해외 출장에 배우자와 동행했는데, 이 내용이 선관위 사후보고서엔 빠져 있어 횡령 의혹이 제기됐다. 노 전 위원장은 지난달 국회 국정조사에서 “제가 먼저 (부부 동반 출장을) 요구한 바는 없다”면서도 “지금까지 전부 다 그렇게 해왔고 아무런 이의 제기한 바도 없어 특별히 큰 의문을 갖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외에도 선관위 직원 수백 명이 2022년부터 올해 6월까지 몰디브와 방콕, 코타키나발루, 피렌체 등 휴양 또는 관광지로 유명한 지역에 107회에 걸쳐 국외 출장을 다녀온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출장 경비로 소요된 예산은 총 24억원에 달했다.

 

국정조사 등에서 해당 의혹이 제기되고 논란이 확산하자 국민의힘 미디어특별위원회는 노 전 위원장 등을 합수본에 고발했다. 이후 합수본은 고발장 검토와 고발인 조사를 진행했다. 합수본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선관위 관계자들을 불러 출장 경위와 출장지 내 업무 활동 내용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합수본은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선 이날 서울시와 서초구, 송파구, 대구시 선관위 관계자 각 1명씩을 소환해 참고인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들 지역에서는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했다. 특히 대구 달성군 화원읍 제12투표소에서는 지난해 21대 대선 당시에도 투표용지가 부족해 무번호 용지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합수본은 선관위가 의도적으로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은폐했는지 등을 살펴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