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째 장기 독재를 이어오고 있는 다니엘 오르테가 니카라과 대통령이 야당의 당선을 막기 위해 앞으로 니카라과의 선거를 폐지하겠다고 선언했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오르테가 대통령은 전날 ‘니카라과 혁명’ 47주년 기념식에서 “야당이 정부를 장악하고 권력을 잡으려는 시도를 막기 위해 더 이상 선거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국회 및 관련 기관과 협력해 법률을 제정할 것”이라며 “쿠데타 모의자들과 나라를 배신하는 반역자들에 맞서는 장벽을 세울 법률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니카라과는 내년 대통령 선거가 예정돼 있다. 오르테가 대통령은 이 선거에 대한 취소 여부나 야당의 참여 금지 방침 등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그는 2021년 대선에서도 사법·행정부를 동원해 야당 지도자를 구금하는 등 출마를 막으면서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오르테가 대통령은 지난해 부통령이던 아내 로사리오 무리요를 ‘공동 대통령’으로 임명하고 대통령 임기를 6년으로 연장하는 등 권력을 공고화하기 위한 헌법 개혁을 단행했다. 로이터통신은 “오르테가 대통령의 임기가 내년에 종료될 때 선거 결과에 대한 이의 제기 가능성이 사라지고, 부부가 공유하는 통치권이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반미 성향의 오르테가 대통령은 1979년 소모사 독재 정권을 무너뜨린 니카라과 혁명을 통해 실질적 지도자 자리에 올랐다. 1985년 임기 5년의 대통령직에 이어 2007년 재집권, 4연임을 통해 지금까지 장기 독재를 이어가고 있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 등에 따르면 니카라과에는 약 50명의 정치범이 수감돼 있으며, 오르테가 정권은 546명의 시민권을 박탈하고 대학교 29개, 언론사 58개를 폐쇄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니카라과를 쿠바·베네수엘라와 함께 ‘폭정의 트로이카’로 규정하고 고강도 제재를 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