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러시아의 군함이 최근 일본 배타적경제수역(EEZ)을 항행했으며, 중국 군함은 기관총 사격훈련까지 실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정부는 중·러가 군사적 결속을 강화하고 있다며 경계 태세 강화에 나섰다.
NHK방송 등에 따르면 방위성 통합막료감부는 21일 중국 해군의 미사일 구축함 2척과 보급함, 러시아군 프리깃함 등 총 4척이 지난 19일 오전 2시쯤 오키노토리시마 남서쪽 해역을 항행했다고 밝혔다. 특히 중국 미사일 구축함 1척은 오키노토리시마 남서쪽 약 180㎞ 지점에서 사격훈련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키노토리시마는 도쿄에서 남쪽으로 1000㎞쯤 떨어진 섬으로 행정구역상 도쿄도에 속한다.
기하라 미노루 일본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중국 해군 함정이 사격훈련을 한다는 내용과 기간·장소를 직전에 무선으로 알렸고, 경계·감시 중이던 해상자위대 호위함이 이를 청취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훈련으로 주변 선박 등이 입은 피해나 영해 침범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
EEZ는 연안국이 수산·광물 등 자원 탐사·개발에 관한 권리를 갖는 해역이다. 외국군의 군사훈련이 국제법으로 금지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일본 EEZ 내에서 외국 함정이 사격훈련을 했다고 공표한 일은 전례를 찾을 수 없었다고 방위성은 밝혔다.
요미우리신문은 이번 훈련이 중·러가 중국 산둥성 칭다오 해역에 이어 태평양에서 진행한 해상 연합훈련의 하나로, 중국이 일본에 압력을 가하려는 의도가 있어 보인다고 전했다.
기하라 장관은 “(중·러) 양군의 군사적 연계 강화를 위한 움직임의 일환이라고 인식하고 있다”며 외교적 경로를 통해 중국 측에 항의했다고 밝혔다. 고이즈미 신지로 방위상도 “(중·러가) EEZ 내에서 실전 연습을 실시했다. 군사 공조를 강화하고 있다”며 경계감을 드러냈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일본이 제기한 우려는 전혀 이치에 맞지 않고, 중국은 받아들이지 않는다”며 “해양법에 관한 유엔 협약에 따르면 오키노토리시마는 암초이지 섬이 아니며, 따라서 오키노토리시마의 EEZ와 대륙붕은 존재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