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은 경기력만큼이나 ‘돈의 전쟁’이었다. 참가국이 기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늘어나면서 총상금 규모가 사상 최대를 기록했고, 우승국은 물론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팀들까지 이전 대회보다 훨씬 많은 돈을 손에 쥐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6강 진출에 실패하며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아들었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총 2150만 달러(약 318억원)를 확보했다. 경기 결과와 별개로 월드컵이 ‘수백억원짜리 무대’가 된 셈이다.
스페인은 20일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 러더퍼드 뉴욕·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아르헨티나를 1-0으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 이후 16년 만의 우승이자 통산 두 번째 월드컵 우승이다.
이번 대회는 사상 처음 48개국 체제로 열린 월드컵이다. FIFA가 지난해 발표한 상금 배분안에 따르면 총상금은 7억2700만 달러(약 1조746억원)로 월드컵 역사상 최대 규모다. 2022 카타르 월드컵보다 약 50% 늘어나면서 참가국 모두 이전 대회보다 많은 상금을 받게 됐다.
가장 큰 웃음을 지은 건 우승팀 스페인이다. 스페인은 우승 상금 5000만 달러(약 739억원)를 받는다. 여기에 본선 진출 지원금 1000만 달러(약 148억원)와 대회 준비 비용 250만 달러(약 37억원)를 더해 총 6250만 달러(약 924억원)를 확보했다. 월드컵 역사상 단일 국가가 받은 가장 많은 금액이다.
이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우승국 아르헨티나가 받은 우승 상금 4200만 달러보다 800만 달러 많은 금액이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우승국 프랑스가 받은 3800만 달러와 비교해도 증가 폭은 더욱 크다. FIFA가 월드컵 상금을 공개하기 시작한 1982년 스페인 월드컵 당시 우승국 이탈리아가 받은 220만 달러와 비교하면 20배 이상 커졌다.
선수들에게 돌아가는 보상도 역대급이다.
스페인축구협회는 우승 상금의 약 45%인 2295만 달러(약 340억원)를 선수단 26명에게 배분할 예정이다. 선수 1명이 받는 금액은 약 88만 달러(약 13억원)이며, 협회는 이와 별도로 본선 진출 보너스와 우승 인센티브도 지급할 계획이다.
준우승한 아르헨티나는 3300만 달러(약 487억원)를 받는다. 3위는 2900만 달러(약 428억원), 4위는 2700만 달러(약 399억원)를 받으며, 8강 진출팀은 1900만 달러(약 281억원), 16강 진출팀은 1500만 달러(약 222억원), 17~32위는 1100만 달러(약 163억원), 33~48위는 900만 달러(약 133억원)의 성적 상금이 지급된다.
한국도 성적은 아쉬웠지만 상금만큼은 적지 않았다. 한국은 본선 진출 지원금 1000만 달러와 대회 준비 비용 250만 달러, 조별리그 탈락에 따른 성적 상금 900만 달러(약 133억원)를 더해 총 2150만 달러(약 318억원)를 확보했다. 16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참가국 확대와 상금 증액 효과로 역대 월드컵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의 수익을 거두게 됐다.
월드컵 성적표의 후폭풍은 FIFA 랭킹에도 이어졌다. 한국은 FIFA가 21일 발표한 7월 남자 월드 랭킹에서 1558.72점으로 32위까지 추락했다. 개막 직전 25위에서 7계단 하락한 것으로, 한국이 30위권 밖으로 밀려난 것은 2021년 12월 이후 4년 7개월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