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기술이 급속도로 확산함에 따라 노동시장이 단순 일자리 소멸이 아닌 ‘직무 재편’ 중심으로 변화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보고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AI 도입 격차로 청년층의 입직 경로가 약화하고 있다는 평가도 덧붙였다.
경기도일자리재단 일자리연구센터는 생성형 AI와 대규모 언어모델(LLM)이 고용 시장에 미치는 파급효과를 다룬 GJF고용이슈리포트 ‘인공지능 전환 시대의 고용과 일자리정책’을 발간했다고 21일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AI 도입률은 2023년 55%에서 2025년 88%로 급증한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국내 대기업의 AI 활용률은 40%에 달하지만 중소기업은 12%에 그치는 등 기업 규모별 양극화가 뚜렷했다. 연구진은 기술 도입이 대량 해고나 직업 자체의 소멸로 이어지기보다는 직무 내부 과업이 재편되고 생산성을 보완하는 형태로 진화할 것으로 진단했다.
다만, 기술 전환의 충격이 취약 부문에 집중되면서 기업들의 신입(Entry-level) 채용 기피에 따른 청년층의 노동시장 진입 장벽이 높아지는 점을 실질적 고용 위협으로 꼽았다.
이에 연구센터는 AI 시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통합 일자리 정책 패키지’를 제안했다. 주요 대책으로는 △직무 기반 AI 노출도를 상시 진단해 경력 재설계를 돕는 ‘AI 전환 진단·원스톱 서비스’ △사무·행정직의 역량 강화를 위한 ‘AI 전환 훈련바우처’ △이탈자의 전직을 돕는 ‘공공형 AI 전환 지원 일자리’ △중소기업 인력 재배치를 지원하는 인센티브 제도 등이 나열됐다.
백준봉 경기도일자리재단 연구위원은 “AI 고용정책은 기존 일자리에 대한 단순 방어를 넘어, 노동자가 변화된 환경에 적응하고 연착륙할 수 있도록 포용적 지원과 질 높은 직무 전환 체계를 다지는 방향으로 전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