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의 2024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1세 이상 국민의 아침 식사 결식률은 35.3%로 3명 중 1명이 아침을 거르고 있으며, 이는 2015년부터 매년 꾸준히 늘어 10년째 상승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아침을 거를수록 하루에 필요한 영양 균형이 무너져 비만ㆍ당뇨병ㆍ심혈관 질환 등의 위험이 커져 최근 간헐적 단식이 체중 감량을 위한 방법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부정적 영향을 우려하는 연구들도 나오고 있다.
건강한 하루를 시작하고 질병을 예방하려면 다양한 영양을 담은 채소와 과일을 꾸준히 챙겨 먹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영국 연구에서는 하루 한 잔의 100% 채소ㆍ과일 주스나 스무디를 식단에 포함하면 채소ㆍ과일 섭취를 늘릴 뿐 아니라 우울감 개선에도 도움이 됐으며, 혈당이나 대사 건강에는 부정적인 영향이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영국 뉴캐슬대학교 영양학ㆍ노화학 전임강사인 올리버 M. 섀넌 박사팀이 임상연구를 수행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이 연구 결과(하루 5접시 분량의 채소ㆍ과일 섭취 권고(5-a-day)에 채소ㆍ과일 주스와 스무디를 포함했을 때 채소ㆍ과일 섭취량, 기분 및 건강지표에 미치는 영향: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는 ‘영국영양학회지’(British Journal of Nutrition) 최근호에 실렸다.
연구진은 평소 하루 채소ㆍ과일 섭취량이 2회 이하인 건강한 성인 42명을 대상으로 4주간 임상시험을 실시했다. 참가자는 대조 그룹, 채소ㆍ과일만 충분히 섭취하는 그룹, 채소ㆍ과일과 함께 하루 한 잔의 100% 채소ㆍ과일 주스 또는 스무디를 함께 마시는 그룹으로 무작위 배정됐다. 모든 참가자에게는 채소ㆍ과일 구매 비용 일부를 지원했고, 실천 방법을 담은 교육 자료도 제공했다.
연구 결과는 긍정적이었다. 채소ㆍ과일 주스나 스무디를 함께 섭취한 그룹은 6.6회까지 채소ㆍ과일 섭취량이 증가했지만, 대조 그룹은 2.45회 수준에 머물렀다. 두 중재 그룹 모두 과채 섭취를 효과적으로 늘리는 데 성공했다.
눈길을 끈 것은 정신건강과 관련된 결과다. 채소ㆍ과일 주스ㆍ스무디를 함께 섭취한 그룹은 대조 그룹보다 우울감 평가 점수가 눈에 띄게 낮아졌다. 또한, 혈액검사를 통한 대사 건강지표에서도 부정적인 변화는 확인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채소ㆍ과일 주스를 포함한 식단이 건강지표에 부정적인 변화 없이 채소ㆍ과일 섭취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연구진은 “채소ㆍ과일 주스를 마신 그룹에서 우울감 개선 결과는 앞으로 더 큰 규모의 연구를 통해 추가 검증할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세계적으로 채소ㆍ과일 섭취 부족은 여전히 중요한 공중보건 문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성인이 하루 400g 이상의 채소ㆍ과일을 섭취하도록 권고하고 있지만, 실제 권장량을 충족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완벽한 식단’보다 ‘실천 가능한 식습관’이 건강 증진에 더 중요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라고 평가했다.
국립한국교통대 식품영양학과 배윤정 교수는 “아침을 거르는 습관은 하루에 필요한 다양한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하기 어렵게 하고, 장기적으로는 만성질환 예방과 건강 관리에 바람직하지 않다”며 “아침에는 다양한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지만, 시간적 여유가 부족하면 당근ㆍ사과ㆍ견과류 등 포만감을 줄 수 있고 여러 종류의 채소와 과일을 혼합한 100% 착즙 주스를 적절히 활용하는 것도 영양소를 균형 있게 보충하는 현실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