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능하면 특강을 듣는 것으로 스케줄을 정했어요.”
누리꾼 A씨는 최근 한 교육 관련 커뮤니티에 올라온 중학교 1학년생 자녀를 뒀다는 B씨의 ‘방학 활용 방안’ 질문 글에 “아이와 상의했다”며 이처럼 답했다. A씨는 “방학이지만 열심히 해보자는 생각으로 스케줄을 정리했다”며 “아이도 학원 특강을 듣는 게 나을 것 같다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글에는 ‘아이가 게임을 하루종일 할 것 같아서 고민’이라거나 ‘놀기는 놀되 일과표를 같이 짰다’ 등 댓글이 달렸다.
초·중등 자녀를 둔 학부모의 절반 이상이 A씨처럼 여름방학을 자녀의 휴식보다 사교육 등 ‘학습의 연장선’ 활용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조사됐다. 영어교육 전문기업 윤선생은 지난 8일부터 13일까지 초·중등 자녀를 둔 학부모 총 61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54.6%가 올해 여름방학을 ‘학원 특강 등 단기 프로그램 참여’에 쓰겠다고 답했다.
복수응답으로 진행한 설문에서 ‘가족과 여행’을 택한 응답자는 52.3%다. 이어 ‘사교육으로 2학기 대비 집중 학습(41.0%)’, ‘휴식에 집중(33.0%)’, ‘공연 관람 등 문화생활(27.0%)’ 등의 순이었다. ‘박물관 견학 등 외부 체험활동(25.1%)’이나 ‘캠핑 등 아웃도어 활동(24.9%)’ 등 체험 중심 계획을 밝힌 응답자도 있었지만 사교육 집중 학습을 꼽은 응답 비율에 비하면 낮았다.
이처럼 방학을 타이트한 학습 기간으로 삼는 배경에는 한 달이 채 되지 않는 짧은 방학 기간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조사에서 학부모들이 답한 자녀의 평균 여름방학 기간은 25일(3.6주)에 불과했다.
전체 응답자의 34.8%는 ‘식사 준비 등 가정 내 돌봄 부담 감소’를 짧아진 여름방학의 가장 만족스러운 점으로 지목했다. 이어 ‘규칙적인 생활 유지(33.5%)’, ‘방학 특강 등 단기 사교육비 절감(15.2%)’ 등의 순이었다. 이 외에 ‘학습 리듬 유지(14.1%)’라거나 ‘같이 있는 시간이 줄어 자녀와의 갈등 감소(2.1%)’ 등의 답변도 있었다.
반면에 여름방학이 짧아져 가장 불편한 점으로는 ‘사교육 스케줄 짜기가 애매하다(36.6%)’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이어 ‘휴가철 성수기와 겹쳐 가족 단위 일정을 잡기 힘들다(24.3%)’, ‘1학기 복습과 2학기 예습 시간이 부족하다(15.1%)’ 등이 뒤를 이었다. 돌봄 부담은 줄었지만 짤막한 기간 탓에 학습·휴가 계획을 세우는 데는 오히려 애를 먹는 셈이다.
전체 응답자의 61.8%는 여름방학과 겨울방학의 이상적인 비율로 ‘두 방학의 기간이 비슷한 것’을 선택했다. ‘여름방학이 짧고, 겨울방학이 긴 것’을 고른 학부모는 18.5%였고, ‘여름방학이 길고, 겨울방학이 짧은 것’을 이상적으로 보는 학부모는 7.5%다. ‘방학 기간에 크게 개의치 않는다’는 학부모는 12.2%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