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시장에서 주목받은 ‘메타’의 인공지능(AI) 안경이 국내 이동통신 유통망을 타고 한국 시장에 상륙했다.
KT는 글로벌 아이웨어 브랜드 에실로룩소티카와 메타가 공동 개발한 AI 안경 ‘레이밴 메타(Gen2)’를 공식 출시한다고 22일 밝혔다. 국내 소비자의 선호도가 높은 레이밴 ‘웨이페어러’ 디자인을 기본으로 투명·그린·편광·변색 등 다양한 렌즈 옵션을 구성했다.
KT는 자사 온라인몰을 시작으로 전국 오프라인 대리점까지 판매망을 확대하고, 특정 요금제 연계 할인을 전면에 내세워 초기 구매 장벽을 낮췄다. 레이밴 메타는 음성 명령으로 정보 검색과 추천 서비스를 제공하는 AI 어시스턴트 기능을 탑재했다.
1200만 화소의 초광각 카메라로 착용자의 시선 그대로 사진과 3K 울트라 HD 영상을 담아낼 수 있으며, 안경다리에는 오픈 이어 스피커와 5개의 마이크를 내장해 음악 감상과 통화 품질을 높였다. 한국어를 포함한 다국어 실시간 번역 기능도 제공한다.
이처럼 레이밴 메타가 국내에 본격 유통되면서 스마트폰 중심이던 통신사의 단말 경쟁도 AI 웨어러블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SK텔레콤은 공식 온라인몰과 수도권 주요 매장을 중심으로 웨이페어러 6종을 우선 판매하고, LG유플러스는 전용 디바이스 혜택을 앞세워 맞불을 놓는 모양새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AI 안경 출하량은 1000만대를 넘어서고, 2030년까지 연평균 47%씩 성장하는 등 시장 규모도 빠르게 커질 전망이다.
이러한 화제성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는 AI 안경이 사생활을 침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착용자의 시선이 곧 카메라 렌즈가 되는 구조상 무단 촬영이나 몰래카메라 범죄에 악용될 수 있어서다.
마치 2000년대 초반 국내에 카메라 탑재 휴대전화가 처음 등장했을 때 셔터음 규정을 도입한 것처럼 AI 안경도 대중적 보급을 위한 기술적 안전장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메타는 촬영 시 렌즈 옆 LED 표시등이 점등되는 물리적 안전장치를 마련했으며, 사용자가 불빛을 가리거나 임의로 훼손하면 카메라 기능이 작동하지 않도록 제어를 강화했다고 밝혔다. 착용자의 편의성을 고려하면서도 주변 대중의 신뢰 확보를 우선시하겠다는 취지다.
이통사들의 체험존 조성도 사생활 침해 우려를 완화하고 현장에서 실물을 직접 검증받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KT 관계자는 “레이밴 메타는 AI 기술이 스마트폰을 넘어 일상 속 아이웨어로 확장되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차별화된 AI 디바이스 경험을 지속해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