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아파트 근저당 매도' 李대통령에 "시민들도 사정이 있다"

"대통령조차 방법 고민하는 시장, 규제의 실패 확실한 증거"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 성남 분당구 아파트를 매도하면서 매수자 사정을 고려해 근저당을 설정했다는 설명과 관련해 오세훈 서울시장이 '부동산 규제 실패의 증거'라고 주장했다.

오 시장은 22일 인스타그램에 이 대통령의 분당 집 매도를 다룬 연합뉴스 기사와 함께 '천만 서울시민에게도 천만 개의 사정이 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지난 21일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제12대 서울시의회 개원기념식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 시장은 이 글에서 "대통령의 거래를 비난할 생각은 없다. 오히려 감사할 일인지도 모른다"며 "현행 부동산 규제가 시장을 얼마나 비정상으로 만들었는지 대통령께서 몸소 증명해주셨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이어 "대통령조차 집 한 채를 팔기 위해 이런 방법을 고민해야 하는 시장. 이보다 확실한 규제 실패의 증거가 어디 있겠나"라며 "대통령에게 필요했던 유연함이라면 국민에게는 훨씬 더 절박하게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또 "다만 대통령과 국민의 차이가 하나 있다. 대통령에게는 방법이 있었고, 2억 대출 한도에 묶인 무주택 실수요자에게는 아무 방법이 없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오 시장은 오는 23일 이 대통령 주재로 열리는 부동산 정책 토론회를 언급하며 "국민이 토론회를 앞두고 가장 많이 쏟아낸 목소리가 무엇인지 확인해보시기 바란다. 숨통을 조이는 획일적 대출 규제를 손질해달라는 절박한 호소"라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아울러 "이번 거래에서 느끼셨을 그 답답함을 기억하신다면, 내일 그 자리에서 답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부인 김혜경 여사와 공동 보유했던 분당구 아파트를 29억원에 매도했는데, 매수인들은 이 대통령 부부 앞으로 17억7천700만원의 근저당권을 설정했다.

이에 청와대는 "등기상 내용은 매수자의 사정에 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