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정상 악단으로 꼽히는 빈 필하모닉이 피아니스트 조성진과 2년 만에 다시 한국 관객을 만난다.
22일 한국경제신문 문화전시사업국에 따르면 빈 필하모닉 내한공연은 10월 25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투간 소키에프가 지휘하고 조성진이 협연한다. 조성진은 2024년 내한공연에서도 빈 필과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3번을 연주했다.
1842년 오토 니콜라이가 빈 궁정오페라극장 단원들을 중심으로 창단한 빈 필은 180년 넘게 유럽 관현악의 전통을 지켜온 악단이다. 빈 국립오페라극장 오케스트라에서 활동한 연주자만 단원이 될 수 있으며 단원들이 주요 의사결정을 맡는 자치 운영과 상임지휘자를 두지 않는 전통으로도 유명하다. 부드럽고 풍성한 현과 독특한 관악기 음색이 어우러진 이른바 ‘빈 사운드’는 악단의 상징으로 꼽힌다.
소키에프는 툴루즈 카피톨 국립 오케스트라와 러시아 볼쇼이 극장의 음악감독을 지낸 지휘자다. 작품의 구조를 치밀하게 다듬으면서도 악단의 고유한 음색을 자연스럽게 끌어내는 지휘로 평가받는다. 빈 필과는 2009년 서울에서 열린 아시아 순회공연을 시작으로 꾸준히 호흡을 맞춰왔다. 2026∼2027시즌부터 스위스 로망드 오케스트라 수석지휘자 겸 예술고문을 맡으며 2027년에는 처음으로 빈 필 신년음악회를 지휘한다.
1부에서는 조성진이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4번을 연주한다. 베토벤이 남긴 다섯 피아노 협주곡 가운데 가장 시적이고 내면적인 작품으로 꼽힌다. 오케스트라의 장대한 제시에 독주 피아노가 맞서는 일반적인 협주곡과 달리 피아노 독주로 조용히 문을 여는 파격적인 구성이다. 피아노와 오케스트라가 긴밀하게 대화하며 서정적인 흐름을 만든다.
2부는 브람스 교향곡 2번이다. 목가적이고 따뜻한 선율 때문에 흔히 브람스의 ‘전원 교향곡’으로 불리지만 그 이면에는 작곡가 특유의 짙은 그늘과 치밀한 구성이 배어 있다. 빈 필의 중후한 음색과 소키에프의 유연한 해석이 어떻게 만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