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부동산·주식 등 자산가격이 상승하면서 가계순자산이 9% 넘게 증가했다.
다만 코스피 급등에 외국인이 보유한 국내주식 지분 가격, 즉 대외부채가 늘면서 우리나라 모든 경제주체가 보유한 전체 순자산은 2.2% 증가하는 데 그쳤다.
◇ 가계·비영리단체 순자산 4년만에 최대폭 증가…가구당 6억3천427만원
주택도 전년 말보다 534조원 늘었으며, 현금·예금도 152조원 증가했다.
작년 말 기준 가계 및 비영리단체 순자산 구성 비중을 보면 ▲ 주택 50.4% ▲ 주택 이외 비금융자산 23.0% ▲ 현금·예금 18.9% ▲ 보험·연금 등 기타 13.3% ▲ 지분증권·투자펀드 11.5% 등이다.
주식 등 금융자산이 비금융자산보다 더 큰 폭으로 늘면서, 가계 순자산 중 부동산의 비중은 2024년 말 74.6%에서 작년 말 71.9%로 떨어졌다.
남민호 한은 경제통계2국 국민 B/S팀장은 "2024년에는 가계 주식 등 지분증권·투자펀드가 감소했지만 작년에는 코스피와 해외 증시가 호황을 이어가면서 자산이 증가했다"면서 "주택 가격 상승률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자산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시장환율(2025년 중 1천422원/달러)로 환산한 1인당 가계 순자산은 19만3천달러다.
주요 선진국(2024년 말 기준)과 비교했을 때 미국(51만4천달러), 호주(42만2천달러), 캐나다(29만7천달러) 등보다는 낮고 일본(17만2천달러)은 소폭 상회했다.
가구당 가계순자산은 6억3천427만원으로 전년(5억8천761만원)보다 7.9% 증가했다.
이는 가계 및 비영리단체 순자산을 추계가구(약 2천239만가구)로 나눠 산출한 값이다.
시장환율로 환산한 가구당 가계 순자산은 44만6천달러로, 마찬가지로 미국·호주 등보다는 낮고 일본(39만2천달러)은 소폭 상회했다.
◇ 국민순자산 2.2% 증가 그쳐…순금융자산 5년 만에 감소 전환
가계 및 비영리단체뿐 아니라 금융·비금융법인, 일반정부의 순자산을 모두 더한 '국민순자산'은 작년 말 2경4천561조원으로, 전년 말보다 531조원(2.2%) 증가했다.
전년도에 1천142조원(5.0%) 증가한 것에 비해 증가폭이 크게 둔화했다.
주택 가격 상승 등으로 비금융자산(2경3천291조원)이 3.8% 증가했지만, 순금융자산(1천271조원)이 전년 말보다 326조원(20.4%) 감소하면서 증가폭이 둔화했다.
순금융자산은 대외금융자산에서 대외금융부채를 뺀 값으로, 국민순자산 중 순금융자산이 감소한 것은 2020년(-11.6%) 이후 5년 만이다.
지난해 국내 증시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비거주자가 보유한 국내주식(대외금융부채)이 증가한 결과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국민순자산 증가분을 요인별로 분석한 결과 자산 취득 등 거래 요인으로 319조원, 자산 가격 등락 등 거래 외 요인으로 212조원 증가했다.
국내 거주자의 해외주식투자 증가로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172조원)를 중심으로 금융자산 순취득이 160조원 늘었다.
거래 외 요인으로는 부동산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비금융자산 명목보유손익이 610조원 증가했다. 그러나 외국인 보유 국내 주식 등 대외금융부채의 원화표시 가격이 크게 늘면서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505조원)를 중심으로 금융자산(-486조원)이 감소했다.
최필근 국가데이터처 소득통계과장은 "2024년 미국 증시가 호황을 보이면서 순금융자산이 53.8% 증가한 데 따른 기저효과도 지난해 순금융자산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남 팀장은 "6월 말까지로 봤을 땐 국내 주식 상승률이 해외를 상회해 이러한 흐름이 연말까지 지속된다면 올해도 순금융자산이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작년 말 전체 국민순자산 중 부동산 자산은 1경7천836조원으로, 전년보다 709조원(4.1%) 증가했다. 부동산이 비금융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76.3%에서 76.6%로 0.3%포인트(p) 상승했다.
지난해 주택가격이 오르면서 주택시가총액은 7천710조원으로 전년 말보다 571조원(8.0%) 증가했다. 2021년(+18.3%)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이다.
주택시가총액은 2022년(-4.0%)과 2023년(-1.3%) 2년 연속 감소하다가 2024년(+3.9%) 증가로 돌아선 뒤 지난해 증가폭이 확대됐다.
지난해 주택시가총액 증가율 중 수도권의 기여도는 7.4%p로 대부분(92.8%)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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