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전쟁을 통해 확인된 새로운 전투 양상은 드론의 중요성이 크게 대두되었다는 점, 그리고 첨단·저가형 무기 혼합전이 효과적이라는 점이다. 또한 피지컬 AI(인공지능)가 초기 전력으로 투입되어 획기적인 성과를 거둔 사실도 주목해야 한다. 개전 초기 AI 기반 지휘통제체계가 24시간 만에 수천 개의 표적을 타격한 사례나, 저가형 드론이 수십억원대 전차를 무력화한 현상은 현대전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했다. 이제 미래 전장은 드론과 피지컬 AI가 주도하며, 이들의 능력이 전장 지배권을 상당 부분 담당하는 시대가 되었다.
다만 전력 운용 측면에서는 AI 기반 지휘통제체계와 기존 전력 간의 통합 미흡, 드론과 피지컬 AI의 개별 운용으로 인한 효과 제한, 운용 병력의 미숙함 등 뚜렷한 한계점도 노출되었다. 그럼에도 미래전은 드론과 피지컬 AI가 전력의 중심이 되는 전장이 될 것임은 자명하다. AI 기반 지휘통제시스템과 드론 및 피지컬 AI의 통합이 핵심이며, 이러한 전력의 전시 양산 능력이 국가의 전쟁 지속 능력과 직결될 것이다. 최근의 분쟁 사례들은 전쟁의 패러다임이 인간의 인지 속도를 초월한 피지컬 AI·드론 전력 중심으로 급격히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기술적 우위가 곧 승리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기에, 최근 분쟁의 교훈은 기술력보다 비용 효율적 전력 구성이 결정적일 수 있다는 점이다. 저가 드론을 방어하기 위해 고가의 방공 요격 미사일을 소모해야 하는 비용 불균형은 국가 재정과 무기 재고를 순식간에 고갈시킨다. 이러한 인식하에 필자는 우리 군에 100만대의 드론이 필요하다고 보며, 미래전의 승리는 대규모 드론의 양적 공세와 유인 전력의 정밀 타격력을 얼마나 유기적으로 통합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 드론 물량으로 적 방공망을 교란하고 스텔스기와 같은 핵심 정밀 타격 자산이 적의 심장부를 무력화하는 유무인 복합무기체계 전술이 필수적이다.
고성윤 한국군사과학포럼 대표